시모음 11

하루 종일 비가 내리는 날은 / 용혜원

하루 종일 비가 내리는 날은 / 용혜원 하루 종일 비가 내리는 날은 사랑에 더 목마르다 왠지 초라해진 내 모습을 바라보며 우울함에 빠진다 온몸에 그리움이 흘러내려 그대에게 떠내려가고 싶다 내 마음에 그대의 모습이 젖어 들어온다 빗물에 그대의 얼굴이 떠오른다 빗물과 함께 그대와 함께 나눈 즐거웠던 시간들이 그대를 보고픈 그리움이 내 가슴 한복판에 흘러내린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그리움이 구름처럼 몰려와 내 마음에 보고픔을 쏟아놓는다 하루 종일 비가 내리는 날은 온몸에 쏟아지는 비를 다 맞고서라도 마음이 착하고 고운 그대를 만나러 달려가고 싶다 희망이 보입니다 / 용혜원 희망은 우리의 삶에서 피어나는 꽃입니다 희망을 보여주는 얼굴은 지금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입니다 그의 얼굴은 빛이 나고 웃음이 있습니다 희망..

2017.07.08

시월에 어느 멋진 날에,,,!

그리워지는 계절 다시, 가을입니다/김미경 빗물로 지워내기엔 너무 깊이 새겨진 사람 가슴에 묻어둔 그리움 한 조각 잘 크고 있느냐고 묻고 싶은 당신 사소한 바람에도 들춰내기만 하면 확연해지는 그리워지는 계절 다시, 가을입니다. 그리움, 그대 언제든 내게로 오십시오 지친 일상에 잠시 휴식이 필요할 때도 문득 술 한잔 생각날 때도 괜찮고요 빗소리에 옛 기억이 새록새록 그립다면 나, 기꺼이, 그대 내민 손 꼭 잡아 줄게요 낙엽길 걸으며 따뜻한 손을 잡아줄 당신을 만날 듯한 느낌 물풀 같은 그리움이 詩가 되는 계절, 바람 타는 하늘가로 사랑이란 이름으로 살포시 불러보고 싶은 그리워지는 계절 또다시 가을입니다. 그리워지는 계절, 가을입니다/용혜원 가을 하늘빛이 내 마음까지 푸르게 만들고 불어오는 바람이 느낌마저 달..

2016.10.31

비내리는 황매산철쭉 축제(2)

화장을 짙게 하면 다른 사람을 바라보는 것 같지만자연스러움은 또 다른 깊이의 아름다움입니다나는 오늘도 황매산을 걸으며 행복합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 / 정호승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나무 그늘에 앉아나뭇잎 사링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세상은 얼마나 아름다운가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사랑도 눈물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나무 그늘에 앉아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내리는 비와 안개가..

2016.05.08

봄, 동백, 동백꽃 시모음!

개화 소식이 가득합니다 저희 지역은 아직도 꽃 소식은 ??? 산으로 들로 다니며 보았던 동백꽃을 모아봅니다 봄은 좀 이르거나, 늦거나, 아름답습니다 선운사 동백꽃 / 김용택 여자에게 버림받고 살얼음 낀 선운사 도랑물을 맨 발로 건너며 발이 아리는 시린물에 이 악물고 그까짓 사랑 때문에 그까짓 여자 때문에 다시는 울지 말자 다시는 울지 말자 눈물을 감추다가 동백꽃 붉게 터지는 선운사 뒤 안에 가서 엉엉 울었다 동백꽃 / 김옥남 안 된다 그만 이제 더 이상 그만 모가지를 꺾어 붉게 지는 꽃 잊어야할 사랑이거든 아예 지워버려라 붉게 뚝 뚝 토해내는 사랑의 각혈 동백꽃 / 정연복 붉은 핏덩어리 같은 동백꽃 꽃말을 오늘에야 뒤늦게 알았다 '그대만을 사랑해.' 그래 사랑이었구나 단 한 사람을 위해 온 마음 모아 살..

2016.03.16

사랑의 노래 / 박재삼

사랑의 노래 / 박재삼 이 세상에서 사랑하는 한 사람을 찾는 그 일보다 크고 소중한 일이 있을까 보냐 그것은 하도 아물아물해서 아지랭이 너머에 있고 산 너머 구름 너머에 있어 늘 애태우고 안타까운 마음으로만 찾아 헤매는 것뿐 그러다가 불시에 소낙비와 같이 또는 번개와 같이 닥치는 것이어서 주체할 수 없고 언제나 놓치고 말아 아득하게 아득하게 느끼노니 마지막 편지/ 박정만 그대에게 주노라, 쓸쓸하고 못내 외로운 이 편지를 몇 글자 적노니 서럽다는 말은 말기를. 그러나 이 슬픔 또한 없기를. 사람이 살아 있을 때 그 사람 볼 일이요, 그 사람 없을 때 또한 잊을 일이다. 언제 우리가 사랑했던가, 그 사랑 저물면 날 기우는 줄 알 일이요, 날 기울면 사랑도 끝날 일이다. 하루 일 다 끝날 때 끝남이로다. 순간..

2016.01.06

꽃밭에서,,,,

사랑은 처음처럼, 삶은 마지막처럼/이문재 사랑의 시작은 꽃잎에 맺힌 물방울보다 더 청아한 모습으로 다가와 서로의 영혼에 창을 만들어 주지요 삶이 끝나 갈 때면 바람 한 조각, 발자국소리 하나에도 애틋하게 다가와 가슴을 미어지게 만들지요 사랑을 지키고 싶다면 웃자라는 집착을 잘라내야 해요 소유하는 것보다 갈망하게 만드는 거지요 삶을 뜨겁게 지피려면 매일 씨앗을 뿌리고 거름을 주어야 해요 온몸이 으스러진다 해도 결코 후회하지 않도록 말예요 이렇게 살아요 사랑은 처음처럼 삶은 마지막처럼 지나치지 않음에 대하여 / 박상천 한 잔의 차를 마시며 지나치지 않음을 생각한다. 아침 신문도 우울했다. 지나친 속력과 지나친 욕심과 지나친 신념을 바라보며 우울한 아침, 한 잔의 차는 지나치지 않음을 생각케한다. 손바닥 그득..

2015.07.05

사랑하는 이유 / 이정하

사랑하는 이유 / 이정하 그대 내게 왜 사랑하는가 묻지 마십시오. 내가 그대를 사랑함에 있어 별다른 까닭이 있을 수 없습니다.꽃이 피고 바람이 불고 낙엽이 지듯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일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니.그대 내게 왜 사랑하는가 묻지 마십시오.공기가 있으니 호흡을 하듯 내가 그대를 사랑함에 있어별다른 이유가 있을 리 없습니다. 그저 그대가 좋으니 사랑할 밖에.그저 그대가 사랑스러우니 사랑할 밖에   꽃잎의 사랑 .... 이정하 내가 왜 몰랐던가,당신이 다가와 터뜨려 주기 전까지는꽃잎 하나도 열지 못한다는 것을.당신이 가져가기 전까지는내게 있던 건 사랑이 아니니내 안에 있어서는사랑도 사랑이 아니니아아 왜 몰랐던가,당신이 와서야 비로소 만개할 수 있는 것.주지 못해 고통스러운 그것이 바로사랑이라는..

2015.06.23

황지우 시모음

어버이날 입니다 허둥지둥 출근하여 책상에 앉았습니다 지인께서 감동적인 글을 보내셨네요 한분은 하늘나라에 계시고, 한 분은 세월의 무게를 온통 지시고 힌겨운 하루를 보내고 계실텐데,,,, 어제는 전화를 드렸습니다 죄송하다는 둥,,,, 어머니께서 이러시네요 큰애야! 내일 휴일이면 산으로 운동가거라 지나주 와서 보고 밥 먹었는데,,,, 나도 부모가 되었고, 시간은 바삐도 흘러서 중년이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마음을 알고, 깊어지는 것은 무엇일까요? 사랑합니다 저를 키우시고, 먹이시고, 교육시키느라고,,, 아직도 뒷바라지 하시느라고 고생하셨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저를 이 땅에 보내주신 부모님께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으로 보답하고자 합니다 겨울 나무로부터 봄 나무에로 / 황지우 나무는 자기 몸으로 나무이다 자..

2015.05.08

혼자 오르는 산(3)

외길 / 천양희 가마우지새는 벼랑에서만 살고 동박새는 동백꽃에서만 삽니다. 유리새는 고여 있는 물은 먹지 않고 무소새는 둥지를 소유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새들은 날아오릅니다. 새들은 고소공포증도 폐쇄공포증도 없습니다. 공중이 저의 길이니 제발 그대로 놓아두시지요. 외길이 나의 길이니 제발 그대로 내버려두시지요. 백록담 ! 멋진 설경! 밥 / 천양희 외로워서 밥을 많이 먹는다던 너에게 권태로워서 잠을 많이 잔다던 너에게 슬퍼서 많이 운다던 너에게 나는쓴다 궁지에 몰린 마음을 밥처럼 씹어라 어차피 삶은 네가 소화해야 할것이니까 교감 / 천양희 사랑때문에 절망하고 절망 때문에 사랑한다고 사람들이 말했을 때 환멸은 길고 매혹은 짧다고 사람들이 말했을 때 그 말에 우린 서로 '그래 맞아' 그렇게 말했었지요. 희망..

2015.02.16

2월의 시

2월 / 오세영 '벌써'라는 말이 2월처럼 잘 어울리는 달은 아마 없을 것이다 새해 맞이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월... 지나치지 말고 오늘은 뜰의 매화 가지를 살펴보아라. 항상 비어 있던 그 자리에 어느덧 벙글고 있는 꽃... 세계는 부르는 이름 앞에서만 존재를 드러내 밝힌다 외출을 하려다 말고 돌아와 문득 털 외투를 벗는 2월은.. 현상이 결코 본질일 수 없음을 보여주는 달 '벌써'라는 말이 2월만큼 잘 어울리는 달은 아마 없을 것이다. 2월을 사랑하소서 / 이민영 2월은 그대 3월의 향 샘 맞는 기다림 그이를 두고 온 사랑, 잠시녘의 겨울 마무리하고 봄 여는 길목에는 설레임으로 파릇한 바램 하늘까지 부풀어 있습니다 내려놓은 뿌리로 겨울 상채기를 안아 씨로 틔우려는 땅 꽃의 눈물 길다랗게 넓다랗게 내..

2015.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