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운사 도솔천 8

동행 / 허호석

동행 / 허호석 내일이 있으므로 오늘이 있는 거지 만남의 인연을 연정으로 다듬어 함께 가고자 손잡아준 님이여! 새날의 이정표가 있을 그 어디 쯤에 사랑을 저축할 둥지를 향해 동행하는 내일의 길 있으니 행복인 걸 들꽃처럼 우리 소망 하늘 한켠 걸어놓았지 언 듯 접혀진 날들 펼쳐보면 세월의 바람에 긁힌 자국 많지만 구비마다 젖은 눈으로도 웃어 보이는 님이 있으므로 내가 있는 것을 높고 낮은 구불 길인들 동행하는 내일의 길 있으니 어디라도 외로울까. 매일 선물로 받은 하루를 시작하면서, 감사의 제목을 써 봅니다 허접한 것으로 부터, 인간관계까지 하나씩 적어갑니다 작은 것에도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을 기르기 위함 입니다 경쟁과 욕심으로 살아가는 일상이지만, 가끔 평온함을 느끼고 감동을 받습니다 작은 기도문도 적으..

2023.11.07

당신은 수채화 같은 사람 / 김이진

당신은 수채화 같은 사람 / 김이진 당신은 내게 가장 소중하고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 내 가슴 속에 수채화 같은 추억을 그려준 사람입니다 ​ 당신은 베란다 창가로 살포시 찾아온 아침햇살처럼 따뜻한 사람입니다 ​ 바람의 몸짓에도 작은 들꽃들의 속삭임에도 당신은 눈물을 흘렸답니다 ​ 바람을 포옹하며 풋풋한 감성을 먹고사는 문학을 노래하는 소녀였답니다 ​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뒤 가슴속에 감추어둔 추억들 ​ 하나, 둘 살포시 꺼내어 수채화 물감에 흠뻑 적셔 파아란 하늘에 걸어 두고 싶음입니다. 걷기? 평정을 얻어서 걷는 것이 아니고, 걷기를 반복하면서 평정을 얻는다 특별히 가을이니까,,,,!

2020.11.16

긴 편지 /나호열

긴 편지 /나호열 풍경風磬을 걸었습니다 눈물이 깨어지는 소리를 듣고 싶었거든요 너무 높이 매달아도 너무 낮게 내려놓아도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바람이 지나가는 길목에 우두커니 오래 있다가 이윽고 아주 오랜 해후처럼 부등켜 안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지요 와르르 눈물이 깨질 때 그 안에 숨어 있던 씨앗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날마다 어디론가 향하는 손금 속으로 사라지는 짧은 그림자 말이지요 너무 서두르고 싶지는 않습니다 조금씩 솟아올라 고이는 샘물처럼 풍경도 슬픔을 제 안에 채워두어야겠지요 바람을 알아버린 탓이겠지요 밤과 낮의 길이가 같다는 추분입니다 힘찬 하루 여십시요

2020.09.22

선운사 단풍여행,,,!

어느 길로 갈 것인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가 비로소 여행의 시작이다 -- 이산하 시인의 글 중에서 -- 선운사에서 / 최영미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쳐다볼 틈 없이 님 한 번 생각할 틈 없이 아주 잠깐이더군 ​ 그대가 처음 내 속에 피어날 때처럼 잊는 것 또한 그렇게 순간이면 좋겠네 ​ 멀리서 웃는 그대여 산 넘어 가는 그대여 꽃이 지는 건 쉬워도 잊는 건 한참이더군 영영 한참이더군 마음이 흩으러진 날은 선운사가 좋다 일요일 이런저런 일을 마치고 점심이 넘어서 도착한 선운사는 인산인해,,,! 가방에 작은 물병과 커피, 과일 건조한 것을 메고,,, 도솔천으로 잠겼다 가을 낮에 만나는 작은 고요와 햇살이 좋다 숲 사이로 했살이 들어오니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 각 나무마다 ..

2018.11.11

가을은 어머니 생각,,,!

어느 봄날의 생각, 문득 / 이흔복 봄, 꽃향기인들 고스란할까 마루 끝에 조으는 어린 고양이 기루어서 봄 그렇게 다, 지나간다 봄이 그래도 아름다운 건 곧 꽃이 지기 때문이란 생각, 문득 먼동이 후여할 때부터 우리 어머니 눈물은 아래로 흐르고 숟가락은 위로 올라간다 가장 가깝고 가장 사랑하면서도 가장 먼 어머니의 눈물을 닦을 수 있는 유일한 사람 어머니를 울게 한 지금은 없는 아우일 뿐 벌써 철들긴 다 틀린 나는 아니다 하늘이 무너진다 해도 목숨이 끊어진다 해도 최후의 순간까지 변하지 않을 사람 들린다, 들린다 어머니다 어머니는 육신의 근원 내 몸 받은 날부터 발 헛디뎌 밖에서 안으로 되돌아가는 길은 어머니에게로 가는 길이라는 생각 어머니에게로 가는 길은 내가 가는 것이 아니라 어머니가 나를 받아주는 것..

2016.11.08

가을비 내리는 선운사, 상사화 여행!

0, 선운사 방문 일시 : 2016. 09, 160, 동행: 가족 3인(휠링여행)0, 이동 동선 : 주차장 -도솔천 - 도솔제 - 녹차밭-선운사 - 주차장 추석을 지내고 피곤해 하는 가족님들 모시고 선운사로 상사화 보러 ,,,태풍의 영향으로 가을비가 성기게 내립니다비에 젖은 상사화 모습! 선운산은  알고 있겠지 - 김향기     안개를 깔고 앉아 마애불이 졸고 있다조부의 젊음을 묻어 둔 도솔천에서새벽마다 그 안개는 또 피어 올라건조한 풍경소리를 둘둘 말아 대웅전의 용마루위에 올려 놓는다어릴적 소풍와서 키를 재던 고목의 옹이자국이 아버지의 가슴 속에 그토록 깊이 박혀피멍울 긴 한숨마다동백으로 피는가. 날씨가 궂어서 방문객이 적은 편입니다한적함이 있습니다일주문 옆에 개화 상황입니다아래쪽 군락지는 아직입니다상..

2016.09.22

선운사 도솔천 단풍

인생이란 그런 것,,,,, 김시천 살다 보면 하나 둘쯤 작은 상처 어이 없으랴 속으로 곪아 뜨겁게 앓아 누웠던 아픈 사랑의 기억 하나쯤 누군들 없으랴 인생이란 그런 것 그렇게 통속한 일상 속에서 가끔씩 아련한 상처 꺼내어 들고 먼지를 털어 훈장처럼 가슴에 다는 것 그 빛나는 훈장을 달고 그리하여 마침내 저마다의 그리운 하늘에 별이 될 때까지 잠시 지상에 머무는 것 멋진 한 주가 되시길 소망합니다!

2014.11.10

2014, 선운사 상사화를 마감하며!

지난 일요일 다녀온 선운사 상사화를 담아봅니다 그리고 곧 도솔천에 단풍이 들면 다시 가야지요? 상사화가 피어서 행복했습니다 꽃잎/나태주 활짝 핀 꽃나무 아래서 우리는 만나서 웃었다 눈이 꽃잎이었고 이마가 꽃잎이었고 입술이 꽃잎이었다 우리는 술을 마셨다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사진을 찍고 그날 그렇게 우리는 헤어졌다 돌아와 사진을 빼보니 꽃잎만 찍혀 있었다. 행복 ...나태주 저녁 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 있다는 것 풀꽃 ... 나태주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안부 / 나태주 오래 보고 싶었다 오래 만나지 못했다 잘 있노라니 그것만 고마웠다 사는 일 / 나태주 오늘도 하루 잘 살았다 굽은 길은 굽게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