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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편지 /나호열
풍경風磬을 걸었습니다
눈물이 깨어지는 소리를 듣고 싶었거든요
너무 높이 매달아도 너무 낮게 내려놓아도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바람이 지나가는 길목에 우두커니
오래 있다가 이윽고 아주 오랜 해후처럼
부등켜 안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지요
와르르 눈물이 깨질 때
그 안에 숨어 있던 씨앗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날마다 어디론가 향하는 손금 속으로
사라지는 짧은 그림자 말이지요
너무 서두르고 싶지는 않습니다
조금씩 솟아올라 고이는 샘물처럼
풍경도 슬픔을 제 안에 채워두어야겠지요
바람을 알아버린 탓이겠지요
밤과 낮의 길이가 같다는 추분입니다
힘찬 하루 여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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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의 장소가 많이 낮이 익는데요... 혹시 고창 선운사 아닌가요? 좋은글 잘보고 꾸욱 누르고 갑니다~~
지난 일요일 거시기 94하고 다녀왔습니다 너무 가고 싶었습니다 ㅎㅎㅎ
일교차가 큽니다 건강에 유의하세요. 좋은 글 사진 잘 보구 갑니다!
감사합니다 추분입니다
가을이 깊어 지겠죠 ㅎㅎㅎ
우리의 영혼도 많이 행복하기를 ,,,!
좋은 글귀 감사해요! : )
고맙습니다
낙조의 계절입니다
천천히 즐기는 곳입니다
참 감사한 저녁이었습니다
풍경을 걸었다는 첫 글귀에
푹 빠져버렸습니다
시를 잘 쓴다는 건 그만큼 감각이 뛰어나다는 것이겠죠??
아름다운 시 감사합니다
방문과 소중한 댓글 감사합니다
소통해여
덕분에 아름다운 풍경에 노닐다 갑니다.
감사합니다
혼자 가는 곳 입니다
참 조용하고 붉은 노을이 너무 좋았습니다
선운사에 다녀오신다고 하시더니 꽃무릇과 이른 단풍까지 만나고 오셨군요...ㅎㅎ
아...졸졸졸 흐르는 계곡물까지 동영상으로 멋지게 담아오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ㅎㅎ
비밀댓글입니다
잘 보았습니다^^ 좋은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