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명소 9

아름다운 노을이고 싶습니다 / 김용호

아름다운 노을이고 싶습니다 / 김용호 내게 행운이 있어 당신과 좋은 인연으로 인해 행복이 움트고 있음 실감합니다. 때로는 원하신다면 당신의 그림자라도 되어 사뿐 사뿐 따라 다니고 싶어집니다 혼자 있을 때 당신과의 맺은 인연을 골똘히 생각하면 내 마음이 유쾌해집니다. 좋은 당신이 내게 존재하므로 내 마음이 단출해지고 행복해지고 큰 부자가 되었습니다. 당신이 하도 좋아서 해거름에는 내가 당신 곁에 머물 수 있는 아름다운 노을이고 싶습니다. 바다를 보지 않햇다고, 바다가 없어지는 것도 아니고, 낙조를 기다려도, 매일 보여주시는 것도 아닙니다 집콕에서 무료함에, 콧구멍 찬바람이 그리웠습니다 간월암으로 달려서,,,, 자리를 잡고, 섭니다 사라지지는 않는데, 그리웠습니다 행복이 넘치는 상상 그 너머의 꿈을 꾸셔요

2022.02.27

300년 수령의 느티나무가 물든 해미향교의 가을

해미읍성의 건너편 산기슭에 위치해 있습니다 내부는 공개하지 않지만 걷기, 나무와 말걸기,,,, 등 호젓함을 즐길 수 있습니다 1407년(태종 7)에 현유(賢儒)의 위패를 봉안, 배향하고 지방민의 교육과 교화를 위하여 창건되었다. 숙종 때와 1844년(헌종 10)·1967년에 각각 중수하였다. 경내의 건물로는 대성전·동재(東齋)·서재(西齋)·내삼문(內三門) 등이 있으며, 대성전에는 5성(五聖), 송조4현(宋朝四賢), 우리 나라 18현(十八賢)의 위패를 봉안하고 있다. 조선시대에는 국가로부터 토지와 전적·노비 등을 지급받아 교관이 교생을 가르쳤으나, 갑오개혁 이후 신학제 실시에 따라 교육적 기능은 없어지고 봄·가을에 석전(釋奠)을 봉행하며 초하루·보름에 분향을 하고 있다. 소장전적으로는 판본 16종 81책,..

2021.11.14

만남의 길 위에서/이해인

만남의 길 위에서/이해인 세상에 살아있는 동안 제가 아직 주님을 만나지 못했다면 다른 사람과의 만남 또한 아름다운 축복이며 의미있는 선물로 이어지지 못했을겁니다 진정 당신과의 만남으로 저의 삶은 새로운 노래로 피어오르며 이웃과의 만남이 피워내는 새로운 꽃들이 저의 정원에 가득함을 감사드립니다 만남의 길위에서 가장 곁에있는 저의 가족들을 사랑하고 멀리 있어도 마음으로 함께하는 벗과 친지들을 그리워하며 저의 편견과 불친절과 무관심으로 어느새 멀어져간 이웃들을 뉘우침의 눈물속에 기억합니다 깊게 뿌리내리는 만남이든지 가볍게 스쳐지나가는 만남이든지 모든만남은 제 자신을 정직하게 비춰주는 거울이되며 인생의 사계절을 가르쳐주는 지혜서입니다 사람들의 서로 다른 모습들 만큼이나 다양하게 열려오는 만남의 길위에서 사랑과 ..

2021.09.19

서산 개심사 청벚꽃 여행

사람의 일 / 천양희 고독 때문에 뼈아프게 살더라도 사랑하는 일은 사람의 일입니다. 고통 때문에 속 아프게 살더라도 이별하는 일은 사람의 일입니다. 사람의 일이 사람을 다칩니다. 사람과 헤어지면 우린 늘 허기지고 사람과 만나면 우린 또 허기집니다. 언제까지 우린 사람의 일과 싸워야 하는 것일까요. 사람 때문에 하루는 살 만하고 사람 때문에 하루는 막막합니다. 하루를 사는 일이 사람의 일이라서 우린 또 사람을 기다립니다. 사람과 만나는 일, 그것 또한 사람의 일이기 때문입니다. 봄바람 내 가슴에 / 곽승란 삶의 긴 여정의 길을 걷다 고운 인연 만나 추억 만들고 기억은 희미해져 가지만 봄바람에 사랑 꽃 젖는다. 잔잔한 호수 속에 비친 지쳐버린 내 삶은 버들가지 한들한들 바람 따라 세월 저편 먼발치에 있고 소..

2021.04.29

가을 편지 / 김시천

가을 편지 / 김시천 사랑한다고 썼다가 지우고, 다시 쓰고 끝내 쓰지 못하고 가슴에 고여 출렁이는 그 여러 날 동안 내 마음 속 숲에도 단풍이 들어 우수수 우수수 떨어집니다 그렇게 당신의 뜰 안에 나뭇잎 가을 편지 하나 띄워 보냅니다 밤마다 밤마다 울먹이는 숲길을 건너 나뭇잎 가을 편지 하나 띄워 보냅니다 곧, 허공을 가르면 단풍이 떨어지리라 건네고 싶은 노래, 단풍의 한숨은 쌓이고, 쌓여서 산이 울음으로 변하겠지요

2020.10.30

다시 겨울 아침에 ... 이해인

다시 겨울 아침에 ... 이해인 몸 마음 많이 아픈 사람들이 나에게 쏟아놓고 간 눈물이 내 안에 들어와 보석이 되느라고 밤새 뒤척이는 괴로운 신음소리 내가 듣고 내가 놀라 잠들지 못하네 힘들게 일어나 창문을 열면 나의 기침소리 알아듣는 작은 새 한 마리 나를 반기고 어떻게 살까 묻지 않아도 오늘은 희망이라고 깃을 치는 아침 인사에 나는 웃으며 하늘을 보네 가을에서 겨울로 들어갑니다 따스함을 전하는 우리가 필요합니다

2019.11.23

가을이 다 지나간다니 /전상순

가을이 다 지나간다니 /전상순 지진에도 강할 것 같은 대나무 길을 실안개 헤치고 한참 걸었습니다 걷다 보니 어느덧 가을의 끄트머리 감성을 먹고사는 가을의 신神이여, 올가을이 다 지나간다니 왜 이리 서운할까요 붉게 타는 편지 한 통도, 가을비에 눈물 한 방울 떨어뜨려 보지도 못했는데 가을이 가려 하네요 통나무로 만든 멋스런 길도 가을도 타보지 못했는데 벌써 입동 준비 서둘러야 하니 더 깊은 곳으로 바삐 갈 걸음 멈추고 이 가을이 다 가기 전에 만남 없는 약속에 맨송한 옷장에 그대로 있을 옷가지 꺼내어 가족과 혹은 혼자서 눈과 눈썹 거리만큼 가까운 목석초화木石草花 어우러진 곳에라도 가서 햇무리 받아야겠어요 마음 구석구석 다 녹여 온몸 따스하다 전해 줄게요 잘한 일이라 전해 줄게요. 늦가을에 내리는 비 때문에..

2019.11.21

간월도 풍경 / 한휘준

간월도 풍경 / 한휘준 천수만 간월도에서 매운 어리굴젓이랑 광어회를 맛있게 먹다가 그녀 생각에 핑 눈물이 났다 아니야- 울며 겨자 먹기라 하였던가 코끝이 찡하고 눈물이 나는 것은 매운 겨자 탓이라 하였었지 그대 목이 메인 그리움에 우럭 매운탕을 먹다가 끝내 , 목구멍에 가시가 걸렸다 그래 , 다가오다 먼발치에서 섬이 되어 버린 삼킬 수 없는 가시 같은 목 메인 그리움 흔들리는 파도에 씻겨 늘 푸른 울음 우는 너의 목소리였지 나는 처음 먹는 우럭 매운탕이 별로 내키지 않는다고 그만 말하고 말았지 바람이 먼 곳에서 불어왔다 파도가, 물결이 걸작을 만들어 낸다 모래언덕에 가을이 왔다 바람에 흩어지고, 모이는 사구 언덕 쌓이고, 흘러 내리면서 긴 역사를 만들어내는 현장, 간월암을 바라보며 저 앞에 느티나무가 물..

2019.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