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겨울 아침에 ... 이해인

농돌이 2019. 11. 23. 21:03

다시 겨울 아침에 ... 이해인 

 

몸 마음
많이 아픈 사람들이
나에게 쏟아놓고 간 눈물이

내 안에 들어와
보석이 되느라고
밤새 뒤척이는
괴로운 신음소리

내가 듣고
내가 놀라
잠들지 못하네

힘들게 일어나
창문을 열면

나의 기침소리
알아듣는
작은 새 한 마리
나를 반기고

어떻게 살까
묻지 않아도

오늘은 희망이라고
깃을 치는 아침 인사에

나는 웃으며
하늘을 보네

 

가을에서 겨울로 들어갑니다

따스함을 전하는 우리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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