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891

즐거운 편지

즐거운 편지- 황동규-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떼에 오랫동안 전해 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 보리라.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 버린 데 있었다. 밤이 들면서 골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다만 그 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 뿐이다. 그 동안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낙엽이 떨어지고 또 눈이 퍼붓고 할 것을 믿는다. 벽소령 우체통입니다 지리산에 오는 이들의 많은 사연을 담아 부치는 곳?

2013.11.20

호랭이 시집가던 날!!!

어제 늦게 용봉산에 올랐습니다 산님들이 거의 떠나고, 고요한 산에 호젓이 남았습니다 바람과 낙엽 날리우는 소리만 가득합니다 비가, 눈으로 휘날리고, 쨍하고 래가나기도 합니다 ? 시집가는 날 입니다 만추의 아름다움이 묻어나는 진입로!!! 갑자기 눈이 하늘에서 쏱아집니다 , 첫 눈을 이 용봉산에서 맞이 합니다 성공에는 비결이 없다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고, 해서는 안 될 일은 하지 않는 것이다 --탈무드-- 눈 / 오세영 순결한 자만이 자신을 낮출 수 있다 자신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은 남을 받아들인다는 것 인간은 누구나 가장 낮은 곳에 설 때 사랑을 안다 살얼을 에는 겨울 추위에 지친 인간은 제각기 자신만의 귀가길을 서두르는데 왜 눈은 하얗게 하얗게 내려야만 하는가 하얗게 하얗게 혼신의 힘을 기울여 바닥을..

2013.11.18

시와 낭만이 있는 영동 천태산!!!

대전에서 시험이 있어서 새벽에 안개를 뚫고, 달렸습니다 아내에게 종료시간에 오라하고, 전 시험을 치고, 아내는 딸의 거처에 감독 겸 지원물자 수송을 갔지요 그리고 영동으로 갔습니다 천태산! 영국사까지 길 양 편에 시가 있습니다 삼신할매바위 용추폭포 일주문을 역광으로 담았습니다 1,300년이 넘은 은행나무, 나라에 큰 환란이 있을 시기엔 우신다죠??? 아쉽게 늦게 왔습니다 노랑 은행잎이 한창일 때 올걸???? 이 분은 저의 마눌인데 오늘 완전히 낚였습니다 계속되는 줄타기에 좀? 아내는 말이 없고,,,, 오릅니다 ㅋㅋㅋ 당황스러운듯,,,, 공룡도 지리산도 종주했지만 참 특별한 경험!!! 자세가 나옵니다 ㅋㅋㅋ 산도, 세상도 거의 완료했다 싶으면 나타나는 것이 있습니다 본 게임!!! 피스도 안박힌 절벽입니다 ..

2013.11.17

자연식!!!

아들놈의 휴가! 어머니 댁에서 저녁을 함께 했습니다 문중 대장손의 말년휴가, 하지만 우리 밭에서 재배한 재료로 준비했네요 어머니와 아내의 손 맛이 섞이는 순간!!! 굴비를 굽어는데,,, 조금 타서,,, 맛은 좋습니다 그래도 보리굴비입니다 아들이 제일 좋아하는 겉저리 삼겹을 구웠는데 배추를 살짝 데쳐서 쌈으로 먹으면 좋습니다 대하를 넣고 무를 조렸습니다 대하무조림!!! 배추로 쌈을,,,, 가을의 맛! 깻잎장아찌!!! 박하지와 배추를 재료로 게국지를 만들었습니다 늙은호박, 배추를 재료로 박하지를 절구에 찥어서 함께 버무려둡니다 조금 지나면 발효가 되고, 기름을 조금 넣고 지져먹습니다 죽입니다 시원하고 담백한 맛!! 식구들에게 나눠줄 것 까지 담갔습니다 양이 엄청납니다 고생하신 어머니와 아내에게 감사와 고마움..

음식 2013.11.15

산길을 걸으며

11월의 시(이외수) 세상은 저물어 길을 지운다 나무들 한 겹씩 마음을 비우고 초연히 겨울을 떠나는 모습 독약같은 사랑도 문을 닫는다 인간사 모두가 고해이거늘 바람도 어디로 가자고 내 등을 떠미는가 상처깊은 눈물도 은혜로운데 아직도 지울 수 없는 이름들 서쪽 하늘에 걸려 젖은 별빛으로 흔들리는 11월 입동을 지나 추워진 날씨가 겨울을 재촉한다 김장 준비가 되는 것도 가을이 가고 있다는 증거이다 인디언이 만든 달력에 11월은 아직은 여유 있는 달이란다 조그만 여유를 가지고, 촘촘하게 걸어보자 12월이 되어서 허둥대는 일이 없도록? 언제나 가을은 바쁘다 삶의 가을도 바쁘다 하지만 천천이 산길을 걸어 보자 여유로움을 스스로 느껴보자 천천히,,,, 뛰지 말고,,,, 뛰지 안해도 차는 탈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

2013.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