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사랑은 언제나 마지막이었다 - 박주택 - 나의 사랑도 절정으로 치달아 여름이 여름답고 꽃이 꽃다웠지만 저무는 나무 그림자 사이로 오는 저녁처럼 어둠도 어둠에 지쳐 아침을 기다린다 나를 따르는 풍경이며 말들이 나의 눈빛에 물들어 아름다웠을지라도 그 역시 내게 태어나고 싶지 않았을 것이네 어두운 겨울 얼음도 문을 닫고는 언 자신에게 눈독 들이는 겨울 내게 사랑을 베푼 것이 사랑 때문만이 아니라 내게서 뿜어대는 두려움 때문이라는 것도 아네 내게 사랑이라고 가르친 많은 것들이 지쳐 돌아가 남은 온기로 몸을 녹이고 있는 밤 나는 작별이 풍기는 향기에 감겨 커튼을 젖히고는 밖에다 사그라지는 나를 훤히 내놓네 이렇게 죽을 수도 있고 이렇게 살 수도 있다고 2014. 03.16 용봉산 용봉폭포에서,,,, 고요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