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밭 19

봄비 / 고정희

봄비 / 고정희가슴 밑으로 흘려보낸 눈물이하늘에서 떨어지는 모습은 이뻐라순하고 따스한 황토 벌판에봄비 내리는 모습은 이뻐라언 강물 풀리는 소리를 내며버드나무 가지에 물안개를 만들고보리밭 잎사귀에 입맞춤하면서산천초목 호명하는 봄비는 이뻐라거친 마음 적시는 봄비는 이뻐라실개천 부풀리는 봄비는 이뻐라오 그리운 이여저 비 그치고 보름달 떠오르면우리들 가슴속의 수문을 열자봄비 찰랑대는 수문을 쏴 열고꿈꾸는 들판으로 달려 나가자들에서 얼싸안고 아득히 흘러가자그때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하리다만 둥그런 수평선 위에서일월성신 숨결 같은 빛으로 떠오르자전쟁터에서 휴머니즘을 찾지 마라는 명언이 있다. 레마르크의 소설 사랑할 때와 죽을 때에서 주인공은 연인이 보낸 편지를 읽으면서 자신이 살려준 빨지산 저격수의 총에 맞아 죽..

2025.04.23

구름과 바람의 길 / 이성선

구름과 바람의 길 / 이성선실수는 삶을 쓸쓸하게 한다.실패는 생(生) 전부를 외롭게 한다.구름은 늘 실수하고바람은 언제나 실패한다.나는 구름과 바람의 길을 걷는다.물 속을 들여다보면구름은 항상 쓸쓸히 아름답고바람은 온 밤을 갈대와 울며 지샌다.누구도 돌아보지 않는 길구름과 바람이 나의 길이다.변화 속에서도 가치를 지켜내는 리더, 더 큰 조화를 이루며 함께 나아가는 동행을 생각합니다

2025.02.01

꽃이 피기 위해서는 / 김소엽

꽃이 피기 위해서는 / 김소엽 꽃이 그냥 스스로 피어난 것은 아닙니다. 꽃이 피기 위해서는 햇빗과 물과 공기가 있어야 하듯이 꽃이 저 홀로 아름다운 것은 아닙니다. 꽃이 아름답기 위해서는 벌과 나비가 있어야 하듯이 꽃의 향기가 저절로 멀리까지 퍼진 것은 아닙니다 꽃의 향기를 전하기 위해서는 바람이 있어야 하듯이 나 혼자 힘으로 여기까지 온 것은 아닙니다. 기도로 길을 내어주고 눈물로 길을 닦아 준 어머니은혜와 귀한 분들 은덕입니다. 내가 잘나서 내가 된 것은 더 더욱 아닙니다 벼랑 끝에서 나를 붙잡아 주고 바른 길로 인도해 주신 보이지 않은 그 분의 섭리와 은혜가 있은 까닭입니다. 비가 내리 후 듣는 오후였습니다 삶이 무슨 궤적이 있나요,,,,? 훌쩍 떠나서 걸었습니다 삶은 언제나 혼자 ? 스치는 온기에..

2021.04.22

여름엽서 / 이외수

여름엽서 / 이외수 오늘같은 날은 문득 사는 일이 별스럽지 않구나 우리는 까닭도 없이 싸우고만 살아왔네 그 동안 하늘 가득 별들이 깔리고 물 소리 저만 혼자 자욱한 밤 깊이 생각지 않아도 나는 외롭거니 그믐밤에도 더욱 외롭거니 우리가 비록 물 마른 개울가에 달맞이꽃으로 혼자 피어도 사실은 혼자이지 않았음을 오늘 같은 날은 알겠구나 낮잠에서 깨어나 그대 엽서 한 장을 나는 읽노라 사랑이란 저울로도 자로도 잴 수 없는 손바닥 만한 엽서 한장 그 속에 보고 싶다는 말 한 마디 말 한 마디만으로도 내 뼛속 가득 떠오르는 해 지나는 길 잠시, 마음에 불씨를 살립니다

2020.04.26

보리가 익어 가는 학원농장 청보리밭

6월의 시 / 김남조 어쩌면 미소짓는 물여울처럼 부는 바람일까 보리가 익어가는 보리밭 언저리에 고마운 햇빛은 기름인양 하고 깊은 화평의 숨 쉬면서 저만치 트인 청청한 하늘이 성그런 물줄기 되어 마음에 빗발쳐 온다 보리가 익어가는 보리밭 또 보리밭은 미움이 서로 없는 사랑의 고을이라 바람도 미소하며 부는 것일까 잔 물결 큰 물결의 출렁이는 바단가도 싶고 은 물결 금 물결의 강물인가도 싶어 보리가 익어가는 푸른 밭 밭머리에서 유월과 바람과 풋보리의 시를 쓰자 맑고 푸르른 노래를 적자 신이 사람을 단련시키고 키우는 가장 전형적인 방법은 그 사람이 있는 자리를 흩트리는 것이다 -- 전 경제부총리 및 기획재정부장관 김동연 --

2019.05.26

보리가 누렇게 익어가는 고창 청보리밭,,,!

겨울을 지나고서는 연초록의 청보리가 좋고,,, 여름의 길목에서는 누렇게 익어가는 보리가 그립지요,,,! 날씨는 비가 내리고, 별로였지만 다녀왔습니다 미루다가는 수확 시기가 되어서,,,, 참고적으로 농장에 문의하니까 6월초에 보리를 수확한답니다 흙을 밟을 시간이 적은 우리들,,,! 오늘은 붉은 황토를 마음껏 밟기로 합니다 비가 오니까 사람들도 적고 호젓합니다 보리 익어가는 냄새가 나네요,,, 경겨운 모습도 바라보면서,,,, 아름다운 관계 / 박남준 바위 위에 소나무가 저렇게 싱싱하다니 사람들은 모르지 처음엔 이끼들도 살 수 없었어 아무것도 키울 수 없던 불모의 바위였지 작은 풀씨들이 날아와 싹을 틔웠지만 이내 말라버리고 말았어 돌도 늙어야 품 안이 너른 법 오랜 날이 흘러서야 알게 되었지 그래 아름다운 일..

2018.05.28

고창 청보리밭의 추억,,,!

스스로 행복한 사람 -- 법정스님/류시화 엮음-- 현대인의 불행은 모자람이 아니라 오히려 넘침에 있다. 모자람이 채워지면 고마움과 만족함을 알지만 넘침에는 고마움과 만족이 따르지 않는다. 우리가 불행한 것은 가진 것이 적어서가 아니라 따뜻한 가슴을 잃어 가기 때문이다. 따뜻한 가슴을 잃지 않으려면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동물이나 식물 등 살아 있는 생물과도 교감할 줄 알아야 한다. 석창포와 자금우 화분을 햇볕을 따라 옮겨 주고 물뿌리개로 물을 뿌려 주면서 그 잎과 열매에 눈길을 주고 있으면 내 가슴이 따뜻해진다. 한밤중 이따금 기침을 하면서 깨어난다. 창문에 달빛이 환하게 비치는 것을 보고 창문을 열었을 때 달도 희고 눈도 희고 온 천지가 흰 것을 보면 내 가슴 또한 따뜻해진다. 우리가 죽지..

2017.05.21

고창 청보리밭 추억!

대나무의 삶은 두꺼워지는 삶이 아니라 단단해지는 삶이다 더 이상 자라지 않고 두꺼워지지도 않고, 다만 단단해진다 대나무는 그 인고의 세월을 기록하지 않고,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는다 대나무는 나이테가 없다 나이테가 있어야 할 자리가 비어 있다 -- 김훈 작가의 글 중에서 --- 푸르름이 가득한 청보리밭 안에서의 푸르름은 차이가 없다 조금의 푸르름이 눈에 띄지 않는다 하나의 색이다 지금은 온 세상이 연초록의 세상이다

2016.05.05

5월을 열며,,,,

5월을 드립니다 / 오광수 당신 가슴에빨간 장미가 만발한 5월을 드립니다5월엔당신에게 좋은 일들이 생길 겁니다꼭 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왠지 모르게좋은 느낌이 자꾸 듭니다당신에게 좋은 일들이많이 많이 생겨나서예쁘고 고른 하얀 이를 드러내며얼굴 가득히 맑은 웃음을 짓고 있는당신 모습을 자주 보고 싶습니다5월엔당신에게 좋은 소식이 있을 겁니다뭐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왠지 모르게좋은 기분이 자꾸 듭니다당신 가슴에당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담긴5월을  가득 드립니다사랑, 너 때문에 / 장인하 사랑, 너 때문에자꾸만 자꾸만 슬퍼지려고 그래사랑, 너 때문에숨조차 쉴수가 없어 질식할 것만 같아사랑, 너 때문에영원히 멀출수 없는 그리움을 안고 살아가 사랑, 너 때문에너무도 많은걸 알고 배워 버렸어사랑, 너 때문에허전한 마음이..

2016.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