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여행 7

등대시인 / 문정희

등대시인 / 문정희 검은 양떼들이 몰려온다 출항을 기다리는 뱃고동 소리가 포구를 휘감는 밤 바다와 하늘 사이 조용히 서서 우는 시인이 있었다 뼈마디 서걱거림 바다로 내려온 페가수스의 날개 늘 떠날 차비를 하며 먼 지평선을 바라보는 나는 그를 그리움이라 부르리라 등대라 부르리라 누구나 바닷에 서면 힌구름 떠나던 사연을 묻습니다 지난 원초적 물음들,,,, 스스로 놀라는 일이지만, 자명종처럼 울리는 파도소리 옆에서 서성거리는 나, 파도에 밀리고 밀리면서 다시, 손을 잡습니다

2022.12.07

가끔 하늘 보기 / 유지나

가끔 하늘 보기 / 유지나 사는 게 힘들더러라도 가끔씩 하늘을 보고 웃어보고 하루가 바쁘더라도 순간순간 기쁨을 찿아 누리세요 삶이 어렵더라도 감사와 희망을 잃지말고 현실이 고달프더라도 작고 소소한 행복을 느끼며 사세요 힘들수록 웃음을 잃지 말고 바쁠수록 기쁨을 미루지 마세요 어려울수록 희망을 놓지 말고 고달풀수록 행복을 저버리지 마세요 습하고, 덥지만, 마음은 뽀송한 하루 여십시요

2022.08.03

바다에 가고 싶어라

파도 / 유승우​ 파도에게 물었습니다. 왜 잠도 안자고, 쉬지도 않고, 밤이나 낮이나 하얗게 일어서냐고.# ​ 일어서지 않으면 내 이름이 없습니다. 파도의 대답입니다. ​ 살아가는 모습은 바닷가 돌들만큼 다양합니다 먹고 살아가는 것, 숨 쉬는 것은 다르지만, 모양대로 흠이 있고, 아픔이 있으리라 가끔은 위로가 있는 곳, 파도가 부서지는 동해로 가고 싶다

2022.05.25

파도 소리로 시를 쓴다 / 박기만

파도 소리로 시를 쓴다 / 박기만 가슴이 답답한 날에는 바닷가에 간다 해변을 거닐면 밀려오는 파도 소리에 상념조차 산산이 부서져 내려고 갈매기 울음소리 하늘에 맴돌며 시리도록 파란 물결은 답답한 가슴속에서 출렁거린다 바다보다 더 넓은 캔버스에 그리움을 넣고 외로운 가슴 하늘 향해 열어두면 파도가 와서 밤새 울어주리라 가슴이 답답한 날에는 바닷가에서 파도 소리로 시를 쓴다 집으로 들어오는 길에 목련꽃이 피는 곳으로 걷습니다 바라보며 서쪽에 걸린 초승달이 목에 걸립니다 돌아오는 길에 목련꽃 한송이를 비틀어 꺽었습니다 꼬에 대봅니다 향긋한 봄입니다

2021.03.16

中 年(중년) / 김광규

中 年(중년) / 김광규 낯선 도시에서 술 취한 저녁 부동산 업자가 오토바이를 타고 쫓아오며 경적을 울렸다 나는 모른 척 걸어갔다 주유소 앞을 지나 비탈길을 자갈이 깔린 비탈길을 비틀대며 걸었던 것이다 어두운 피해 어느 사진관 입구 불빛 앞에 섰을 때 나는 안으로 들어갈 마지막 기회를 잃었다 그리하여 밤새도록 술 마시고 웩웩 토하고 해장국집을 나섰을 때 밤을 새운 가로등은 피곤해 보였고 부지런한 행인들은 더욱 낯설었다 냉수를 마시고 손을 씻고 어딘가 여름 풀밭에 누워 나도 여유 있는 웃음을 웃고 싶었다 이제 달력이 한 장 남았습니다 2020년 모두가 힘든 해였습니다 그래도 꽃이 지면 까만 씨앗이 남듯이 삶은 더욱 단단해졌을 듯,,,, 12월 멋진 꿈 마무리 하시십시요

2020.11.30

바닷가에서 놀다

부딪혀 부서지는 파도를 원없이 바라보며, 마음 속 찌꺼기도 버립니다 허름한 바닷가 에서 들려오는 파도 소리는 오래도록 삶에 남을 듯 합니다 삶에, 살아 있음에, 감사함을 더합니다 단지 한 걸음만 내디딘다면 나의 깊은 불행은 행복으로 바뀔 수 있다 얼음장 밑에서도 고기는 헤엄을 치고 눈보라 속에서도 매화는 꽃망을은 뜬다 절망 속에서도 인간은 오아시스의 그늘을 찿는다 눈 덮인 겨울 밭고랑에서도 그 매운 맛향기를 지닌다 절망은 희망의 어머니 고통은 행복의 스승 시련없이 성취는 오지 않고 단련없이 명검은 날이 서지 않는다 꿈 꾸는 자여, 어둠 속에서 멀리 반짝이는 별빛을 따라 긴 인생길을 멈추지 말고 도전하고, 항해하라 인생항로 파도는 높고 폭풍우 몰아쳐 배는 흔들려도 한 고비 지나면 구름 뒤 태양은 다시 뜨고..

2019.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