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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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시 / 나태주삶 2017. 2. 28. 19:15
3월의 시 / 나태주 어차피 어차피 3월은 오는구나 오고야 마는구나 2월을 이기고 추위와 가난한 마음을 이기고 넓은 마음이 돌아오는구나 돌아와 우리 앞에 풀잎과 꽃잎의 비단방석을 까는구나 새들은 우리더러 무슨 소리든 내보라 내보라고 조르는구나 시냇물 소리도 우리더러 지껄이라 그러는구나 아, 젊은 아이들은 다시 한번 새옷을 갈아입고 새 가방을 들고 새 배지를 달고 우리 앞을 물결쳐 스쳐가겠지... 그러나 3월에도 외로운 사람은 여전히 외롭고 쓸쓸한 사람은 쓸쓸하겠지 용서의 계절 / 정호승 나에게 첫눈이 내리는 것은 용서의 첫눈이 내리는 것이다 나에게 마른 잎새들이 제 몸을 떨어뜨리는 것은 겨울나무처럼 내 마음의 알몸을 다 드러내라는 것이다 나는 오늘도 단 한사람도 용서하지 못하고 첫눈도 배고픈 겨울 거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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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달다 - 정호승삶 2017. 2. 22. 09:04
풍경달다 - 정호승 운주사 와불님을 뵙고 돌아오는 길에 그대 가슴의 처마끝에 풍경을 달고 돌아왔다 먼 데서 바람 불어와 풍경소리 들리면 보고싶은 내 마음이 찾아간 줄 알아라 지난 주에 가고싶은 곳이 있었습니다 바라는 것을 다할 수는 없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필요한 것과 가지고 싶은 것을 구분하는 것이리라 생각합니다 백록담도,,,,, 어느 연꽃밭도,,,, 갯버들도,,,, 풍년화도,,,, 어디에 마음이란 풍경 하나 달아 놓고 기다리는 봄이기를 소망합니다 상상하는 일을 함께 이루고자 하는 사람과 같이 하고 싶었습니다 가장 행복한 상태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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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봉산 봄소식, 갯버들 피었습니다산 2016. 2. 16. 22:35
지난주 싸래기눈이 흩날리는 날, 용봉산에 갔습니다 혹시나 해서 용봉폭포 근처를 두리번 거렸습니다 매년 이른 봄을 알리는 갯버들을 보기위해서 입니다 갯버들이 피었습니다 봄이 왔습니다 갯버들 위에 살포시 내린 눈이 아름답습니다 겨울잠을 깨우는 봄 / 이해인 아무리 고단하고 힘들어도 잠시 쉬고 나면 새 힘을 얻는 것처럼 겨울 뒤에 오는 봄은 깨어남, 일어섬, 움직임의 계절 '잠에서 깨어 나세요 일어나 움직이세요, ' 봄은 손으로 입을 가리고 웃는 소녀처럼 살짝 다가와 겨울잠 속에 안주하려는 나를 흔들어 댄다 봄이 오는 소리 / 최원정 가지마다 봄기운이 앉았습니다. 아직은 그 가지에서 어느 꽃이 머물다 갈까 짐작만 할 뿐 햇살 돋으면 어떻게 웃고 있을지 빗방울 머금으면 어떻게 울고 있을지 얼마나 머물지 어느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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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의 시삶 2015. 2. 1. 22:02
2월 / 오세영 '벌써'라는 말이 2월처럼 잘 어울리는 달은 아마 없을 것이다 새해 맞이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월... 지나치지 말고 오늘은 뜰의 매화 가지를 살펴보아라. 항상 비어 있던 그 자리에 어느덧 벙글고 있는 꽃... 세계는 부르는 이름 앞에서만 존재를 드러내 밝힌다 외출을 하려다 말고 돌아와 문득 털 외투를 벗는 2월은.. 현상이 결코 본질일 수 없음을 보여주는 달 '벌써'라는 말이 2월만큼 잘 어울리는 달은 아마 없을 것이다. 2월을 사랑하소서 / 이민영 2월은 그대 3월의 향 샘 맞는 기다림 그이를 두고 온 사랑, 잠시녘의 겨울 마무리하고 봄 여는 길목에는 설레임으로 파릇한 바램 하늘까지 부풀어 있습니다 내려놓은 뿌리로 겨울 상채기를 안아 씨로 틔우려는 땅 꽃의 눈물 길다랗게 넓다랗게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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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사랑 - 도종환삶 2014. 3. 19. 07:48
혼자사랑 - 도종환 - 그대의 이름을 불러보고 싶어요 짐짓 아무렇지도 않은 목소리로 그대와 조금 더 오래 있고 싶어요 크고 작은 일들을 바쁘게 섞어가며 그대의 손을 잡아보고 싶어요 여섯 속에 섞여서 아무렇지도 않은 듯 그러다가 슬그머니 생각을 거두며 나는 이것이 사랑임을 알아요. 꽃이 피기 전 단내로 뻗어오르는 찔레순 같은 오월 아침 첫 문을 열고 하늘을 바라보는 마음같은 이것이 사랑임을 알아요. 그러나 나의 사랑이 그대에게 상처가 될까봐 오늘도 말 안하고 달빛 아래 돌아와요. 어쩌면 두고 두고 한번도 말 안하고 이렇게 살게되지 생각하며 혼자서 돌아와요. 행복한 아침입니다 아름다운 시와 함께 열어 봅니다 행복하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