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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봉산 봄소식, 갯버들 피었습니다
    2016. 2. 16. 22:35

    지난주 싸래기눈이 흩날리는 날, 용봉산에 갔습니다

    혹시나 해서 용봉폭포 근처를 두리번 거렸습니다

    매년 이른 봄을 알리는 갯버들을 보기위해서 입니다

    갯버들이 피었습니다

    봄이 왔습니다

    갯버들 위에 살포시 내린 눈이 아름답습니다

     

    겨울잠을 깨우는 봄 / 이해인

    아무리 고단하고 힘들어도
    잠시 쉬고 나면 새 힘을 얻는 것처럼
    겨울 뒤에 오는 봄은
    깨어남, 일어섬, 움직임의 계절
    '잠에서 깨어 나세요
    일어나 움직이세요, '
    봄은 손으로 입을 가리고 웃는
    소녀처럼
    살짝 다가와
    겨울잠 속에 안주하려는
    나를 흔들어 댄다

     

     

    봄이 오는 소리 / 최원정 

    가지마다 봄기운이 앉았습니다.
    아직은 그 가지에서
    어느 꽃이 머물다 갈까 짐작만 할 뿐

    햇살 돋으면
    어떻게 웃고 있을지
    빗방울 머금으면
    어떻게 울고 있을지
    얼마나 머물지
    어느 꽃잎에 사랑 고백을 할지
    알 수가 없습니다

    어둠 내리는 시간에도
    새로움 여는 봄의 발자국 소리에
    마음은 아지랑이처럼 들떠만 있습니다

    돌...돌...돌...
    얼음 밑으로 흐르는 냇가
    보송보송 솜털 난 버들강아지
    이 봄에 제일 먼저 찾아 왔습니다


     

    나의 봄을 그대에게 드리겠습니다 /이채

     

    내 마음이 가난하여
    그대에게 줄 것이 없다 해도
    새가 되어 내가 날고
    꽃이 되어 내가 핀다면
    나의 봄을 그대에게 드리겠습니다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사람의 밤에
    노래를 잊었다면
    새들의 목소리를 불러 보세요
    아무도 부르지 않는 사람의 아침에
    꿈을 잃었다면
    꽃의 표정을 기억하세요

     
     우리는 늘 아름다운 계절에도
    슬픔을 길어 올려
    이만큼 행복한 날에도 고독을 부릅니다
    살아가는 동안 우리 서로
    다가갈 수 없는 영원의 거리가 있다면
    그 거리를 거쳐 온
    바람의 이야기를 듣기로 해요

    내 마음이 가난하여
    그대에게 줄 것이 없다 해도
    바람의 날개로 자유가 되고
    자유의 가슴으로 꿈을 꾼다면
    나의 봄을 그대에게 드리겠습니다

     

     

    봄날 사랑의 기도 /  안도현 


    봄이 오기 전에는 그렇게도 봄을 기다렸으나
    정작 봄이 와도 저는 봄을 제대로 맞지 못했습니다
    봄날이 가기 전에 당신을 사랑하게 주소서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일로 해서
    세상 전체가 따뜻해질 있도록 도와주소서
    봄날이 가기 전에
    태어난 아기가 응아,하는 울음소리로
    엄마에게 신호를 보내듯

    밖으로 나오는 사랑해요,라는 말이
    당신에게 닿게 하소서


    봄날이 가기 전에
    남의 허물을 함부로 가리키던 손가락과
    남의 멱살을 무턱대고 잡던 손바닥을 부끄럽게 하소서
    남을 위해 번도 열려본 적이 없는 지갑과
    끼니때마다 흘러 넘쳐 버리던 밥이며 국물과
    그리고 인간에 대한 모든 무례와 무지와 무관심을
    부끄럽게 하소서

    자신 있게 말할 있게 하소서
    것보다도 작은 것도 좋다고,
    많은 것보다도 적은 것도 좋다고
    ,
    높은 것보다도 낮은 것도 좋다고
    ,
    빠른 것보다도 느린 것도 좋다고
    ,

    봄날이 가기 전에

    그것들을 아끼고 쓰다듬을 있는 손길을 주소서
    장미의 화려한 빛깔 대신에
    제비꽃의 소담한 빛깔에 취하게 하소서

    백합의 강렬한 향기 대신에

    진달래의 향기 없는 향기에 취하게 하소서


    떨림과 설렘과 감격을 잊어버린
    말라비틀어진 나뭇가지 같은 몸에도
    물이 오르게 하소서
    꽃이 피게 하소서
    그리하여 봄날이 가기 전에
    얼음장을 뚫고 바다에 당도한 푸른 강물과 같이
    당신에게 닿게 하소서

     

     

    봄 일기 - 이해인


    봄에도 바람의 맛은 매일 다르듯이

    매일을 사는 내 마음빛도

    조금씩 다르지만

    쉬임없이 노래했었지

    쑥처럼 흔하게 돋아나는

    일상의 근심 중에도

    희망의 향기로운 들꽃이

    마음속에 숨어 피는 기쁨을

    언제나 신선한 설레임으로

    사랑하는 이를 맞듯이

    매일의 문을 열면

    안으로 조용히

    빛이 터지는 소리

    봄을 살기 위하여

    내가 열리는 소리

     

     

    다 당신입니다 - 김용택


    개나리꽃이 피면 개나리 꽃 피는대로

    살구꽃이 피면은 살구꽃이 피는대로

    비오면 비오는 대로

    그리워요

    보고싶어요

    손잡고 싶어요

    당신입니다

     

    가 가

     

    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 이외수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한 그루 나무를 보라

    바람부는 날에는

    바람부는 쪽으로 흔들리나니

     

    꽃 피는 날이 있다면

    어찌 꽃 지는 날이 없으랴

     

    온 세상을 뒤집는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뿌리

    깊은 밤에도

    소망은 하늘로 가지를 뻗어

    달빛을 건지더라

     

    더러는 인생에도 겨울이 찾아와

    일기장 갈피마다

    눈이 내리고

    참담한 사랑마저 소식이 두절되더라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침묵으로

    세월의 깊은 강을 건너가는

    한 그루 나무를 보라

     

     

    봄에 하는 사랑은 / 이채

    바람이 따스한
    봄에 하는 사랑은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의
    푸른 아픔을 몰랐으면 좋겠습니다

    알록 달록 꽃이 피는
    봄에 하는 사랑은
    붉어도 얇은 단풍 낙엽의
    갈색 외로움을 몰랐으면 좋겠습니다

    햇살이 포근한
    봄에 하는 사랑은
    찬바람에 부서지는 가슴
    슬픈 이별을 몰랐으면 좋겠습니다

    봄에 하는 사랑은
    바람처럼 따스하고
    꽃처럼 아름다와
    곱고도 포근한 햇살 같은
    그대안에서 영원토록
    함께하는 사랑이었으면 좋겠습니다
    .

     

     


     

    댓글 2

길이 끝나는 곳에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