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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봉산에서 일출보며, 다잡는다!
    2016. 2. 10. 23:41

    2016년 1월 1일에 일출을 보면서 각오를 새롭게 하려고 올랐던 곳, 용봉산!

    신정에는 일출도, 붉은 여명도 없어서 아쉬움을 안고 하산했던 기억이 납니다

    산이야 보여주는 대로 보는 것이지만, 특별한 의미를 안고 올라온 날에는 아쉬움이 더 남습니다

     

    구정으로 초사흘, 새벽 05시에 기상하여 가방을 챙기고, 렌턴과 카메라, 방한도구를 준비한 후,

    입산을 위한 준비(샤워 등) 후 용봉산으로 왔습니다

    수많은 시간을 내려보며, 지켜온 홍주 천년의 기상이 숨쉬는 곳으로,,,,

     최영장군활터는 아직 캄캄합니다

    간신히 사진을 찍고, 물 한모금 마시면서, 차가운 공기를 폐부에 넣습니다

    깊은 숨은 머리로 찬 기운을 올려보낸다!  그리고 되뇌어 봅니다

    모든 것은 생각하는대로 보인다

     

     여명이 깃들기 시작합니다

     

    정상에는 혼자 입니다

    산 아래 붉은 여명만이 함께 합니다

     멀리 금마평야 너머 대흥산에도 여명이 붉게 핍니다

    표지석에 서서 사방을 둘러보며 이런저런 생각을 합니다

    우선 어떤 마음으로,,, 

     

    새해 마음 - 이해인 

    늘 나에게 있는 새로운 마음이지만
    오늘은 이 마음에
    색동옷 입혀 새해 마음이라 이름 붙여줍니다

    1년 내내 이웃에게 복을 빌어주며
    행복을 손짓하는 따뜻한 마음

    작은 일에도 고마워하며

    감동의 웃음을 꽃으로 피워내는 밝은 마음

    내가 바라는 것을 남에게 먼저 배려하고
    먼저 사랑할 줄 아는 넓은 마음

    다시 오는 시간들을
    잘 관리하고 정성을 다하는 성실한 마음

    실수하고 넘어져도
    언제나 희망으로
    다시 시작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겸손한 마음

    곱게 설빔 차려입은
    나의 마음과 어깨동무하고
    새롭게 길을 가니 새롭게 행복합니다 

     


     

     명절인데 비박하시는 분이 있네요! 

    깨실까봐 살곰살곰 지났습니다

      

    노적봉 능선 너머로 내포신도시가 밝아옵니다

     

     

     

     

    최영장군활터 방향으로 자리를 옮겨서 내포신도시를 담았습니다 

     활터 모습입니다

     

     아직도 잔설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새해의 기도 / 이해인


    1월에는

    내 마음을 깨끗하게 하소서

    그 동안 쌓인 추한 마음 모두 덮어 버리고

    이제는 하얀 눈처럼 깨끗하게 하소서


    2월에는

    내 마음에 꽃이 싹트게 하소서

    하얀 백지에 내 아름다운 꽃이

    또렷이 그려지게 하소서


    3월에는

    내 마음에 믿음에 믿음이 찾아오게 하소서

    의심을 버리고 믿음을 가짐으로

    삶에 대한 기쁨과 확신이 있게 하소서


    4월에는

    내 마음이 성실의 의미를 알게 하소서

    작은 일 작은 한 시간이 우리 인생을 결정하는

    기회임을 알게 하소서


    5월에는

    내 마음이 사랑으로 설레게 하소서

    우리 삶이 아름다운 사랑 안에 있음을 알고

    사랑으로 가슴이 물들게 하소서


    6월에는

    내 마음이 겸손하게 하소서

    남을 귀히 여기고 자랑과 교만에서

    내 마음이 멀어지게 하소서


    7월에는

    내 마음이 인내의 가치를 알게 하소서

    어려움을 참고 오랜 기다림이 없는 열매는

    좋은 열매가 아님을 알게 하소서


    8월에는

    내 마음에 쉼을 주소서

    건강을 지키고 나와 남을 여유있게 볼 수 있는

    쉼을 맞는 시간을 주소서


    9월에는

    내 마음이 평화를 느끼게 하소서

    내 마음의 평화는 내 의지로 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성숙할 때 함께 자라는 것임을 알게 하소서


    10월에는

    내 마음이 은혜를 알게 하소서

    나의 오늘이 있게 한 모든 이들의 은혜가

    하나하나 생각나게 하소서


    11월에는

    내 마음이 욕심을 버리게 하소서

    아직도 남아 있는

    욕심과 미움과 갈등을 버리고

    빈 마음을 바라보면서

    만족하게 하소서


    12월에는

    내 마음에 감사가 일어나게 하소서

    계획한 일을 이루었든

    이루지 못했든

    지난해의 모든 것을

    감사하게 하소서


     매달 이 시를 읽으며 생각하며 살아야겠습니다

    붉은 빛이 서서히 짙어 옵니다

    정상에서 일출을 기다려 봅니다

     박무가 들판과 큰 수로가 있는 곳에서 피어오릅니다

     

     새벽 날씨가 좋아서 홍동산 너머 서해(남당리) 방향도 조망됩니다

    일출이 시작되었습니다

    대흥산 너머로 붉은 해가 얼룩을 내밀었습니다 

     

    새해에는 이런 사람이 되게 하소서 / 이해인 

    평범하지만 가슴엔 볕을 지닌 따뜻함으로
    어려움속에서도 절망하지 않고
    신뢰와 용기로써 나아가는
    "기도하는 사람"이 되게해 주십시오.

    더도말고 덜도 말고 정월의 보름달만큼만 환하고
    둥근마음 나날이 새로 지어먹으며 밝고맑게 살아가는
    "희망의사람"이 되게 해주십시오.

    너무튀지 않는 빛깔로 누구에게나 친구로
    다가서는 이웃 그러면서도 말보다는 행동이
    뜨거운 진실로 앞서는
    "사랑의 사람"이 되게 해주십시오.

    오랜기다림과 아픔의 열매인 마음의 평화를
    소중히 여기며 화해와 용서를 먼저 실천하는
    "평화의 사람"이 되게 해주십시오.

    그날이 그날같은 평범한 일상에서도
    새롭게 이어지는 고마움이 기도가 되고,
    작은 것에서도 의미를 찾아 지루함을 모르는
    "기쁨의 사람"이 되게 해주십시오
     

     

    그리고 나눔의 마움을 가지고 살고 싶습니다

    그것이 나의 가장 소중한 자산이 되게 하소서!!!

     수 없이 와서 바라보는 나무도 시간과 위치에 따라서 느낌이 다릅니다

    지인들과 몇 년 전에 새해 일출보던 곳인데,,,,

     

    완전한 일출입니다

    붉은 빛으로 물들었습니다

    모든이의 소망도 모두 모두 성취되길 기원합니다

     다시 시작되는 시간에는 더욱 정진하자고 다잡습니다

    내가 원하는 일에 내 시간과 삶을 바쳐볼 생각입니다

    후회없도록,,,,

     

    새해의 약속은 이렇게 / 이해인

     

    또 한 해를 맞이하는 희망으로

    새해의 약속은 이렇게 시작될 것입니다


    '먼저 웃고

    먼저 사랑하고

    먼저 감사하자'


    안팎으로 힘든 일이 많아

    웃기 힘든 날들이지만

    내가 먼저 웃을 수 있도록

    웃는 연습부터 해야겠어요


    우울하고 시무룩한 표정을 한 이들에게도

    환한 웃음꽃을 피울 수 있도록

    아침부터 밝은 마음 지니도록 애쓰겠습니다


    때때로 성격과 견해 차이로

    쉽게 친해지지 않는 이들에게

    사소한 오해로 사이가 서먹해진 벗에게

    내가 먼저 다가가 인사하렵니다


    사랑은 움직이는 것

    우두커니 앉아서 기다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다가가는 노력의 열매가 사랑이니까요

    상대가 나에게 해주기 바라는 것을

    내가 먼저 다가가서 해주는

    겸손한 용기가 사랑임을 믿으니까요

    차 한 잔으로, 좋은 책으로, 대화로

    내가 먼저 마음 문을 연다면

    나를 피했던 이들조차 벗이 될 것입니다


    습관적인 불평의 말이 나오려 할 땐

    의식적으로 고마운 일부터 챙겨보는

    성실함을 잃지 않겠습니다


    평범한 삶에서 우러나오는 감사의 마음이야말로

    삶을 아름답고 풍요롭게 가꾸어주는

    소중한 밑거름이니까요

    감사는 나를 살게 하는 힘

    감사를 많이 할수록

    행복도 커진다는 걸 모르지 않으면서

    그동안 감사를 소홀히 했습니다


    해 아래 사는 이의 기쁨으로

    다시 새해를 맞으며 새롭게 다짐합니다

    '먼저 웃고

    먼저 사랑하고

    먼저 감사하자'


    그리하면 나의 삶은

    평범하지만 진주처럼 영롱한

    한 편의 시(詩)가 될 것입니다

     

     내년에 이곳에 설 시간에는 다른 소망을 품어 보렵니다

    매년, 매번 비슷한 소망을 품는 자신이 진척없는 낙제생 같아서 작아 보입니다

    새로운 생각, 희망을 노래해보자!!!

     

    희망에게 / 이해인

     

    하얀 눈을 천상의 시(詩)처럼 이고 섰는

    겨울나무 속에서 빛나는 당신

    1월의 찬물로 세수를 하고

    새벽마다 당신을 맞습니다


    답답하고 목마를 때 깍아먹는

    한 조각 무우맛 같은 신선함


    당신은 내게

    잃었던 꿈을 찾아 줍니다

    다정한 눈길을 주지 못한 나의 일상(日常)에

    새 옷을 입혀 줍니다


    남이 내게 준 고통과 근심

    내가 만든 한숨과 눈물 속에도

    당신은 조용한 노래로 숨어 있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우리의 인사말 속에서도 당신은

    하얀 치아를 드러내며 웃고 있습니다

    내가 살아 있음으로

    또다시 당신을 맞는 기쁨


    종종 나의 불신과 고집으로

    당신에게 충실치 못했음을 용서하세요

    새해엔 더욱 청청한 마음으로

    당신을 사랑하며 살겠습니다

     

     오늘은 명절 연휴라서 인지 상당한 시간이 지나서 8시가 다되어 가는데,,,,

    산님들이 안올라 오십니다

    혼자 용봉산을 독차지하고 즐기는 형국입니다

     

    홀로 있는 시간 / 이해

     

    홀로 있는 시간은

    쓸쓸하지만 아름다운

    호수가 된다

    바쁘다고 밀쳐두었던 나 속의 나를

    조용히 들여다볼 수 있으므로

    여럿 속에 있을 땐

    미처 되새기지 못했던

    삶의 깊이와 무게를

    고독 속에 헤아려볼 수 있으므로

    내가 해야 할 일

    안 해야 할 일 분별하며

    내밀한 양심의 소리에

    더 깊이 귀기울일 수 있으므로

    그래

    혼자 있는 시간이야말로

    내가 나를 돌보는 시간

    여럿 속의 삶을

    더 잘 살아내기 위해

    고독 속에

    나를 길들이는 시간이다

     

     이제 일출을 보며 즐겼으니 하산해야겠습니다

    땀이 식어서 추워옵니다

    붉은 빛이 대지에 퍼지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곧 봄이 오리라 생각하니 행복합니다

     

     

    풀물 든 가슴으로 / 이해인

     

    보이는 것

    들리는 것 모두

    풀빛으로 노래로

    물드는 봄


    겨우내 아팠던 싹들이

    웃으며 웃으며 올라오는 봄


    봄에는

    슬퍼도 울지 마십시오


    신발도 신지 않고

    뛰어 내려오는

    저 푸른 산이 보이시나요?


    그 설레임의 산으로

    어서 풀물 든 가슴으로

    올라가십시오 

     

     

     

    최영장군활터에 햇살이 내립니다

    포근한 햇살의 파장이 너무 좋습니다

    홍성에 이런 좋은 산이 있다는 것이 행복이고, 행운입니다

     

     금마평야에 아침 운해가 피었습니다

    조금은 엷어 보이지만 시내, 전신주, 농가에서 피는 연기, 올망졸망한 산들이 한편의 동양화를

    만들었습니다

     

    우리를 흔들어 깨우소서 / 이해인

     

    어디서나 산이 보이고 강이 보이는

    작지만 사랑스런 나라

    우리가 태어나 언젠가 다시 묻혀야 할

    이 아름다운 모국의 땅에서

    우린 늘 아름다운 것을 기억하며

    아름답게 살고 싶습니다

    이 소박한 꿈이 헛되지 않도록

    우리를 긴 잠에서 흔들어 깨우소서, 주님

    또 한 해가 저물기 전에 두 손 모으고

    겸허한 참회의 눈물을 흘릴 줄 알게 하소서


    나라의 일꾼으로 뽑힌 사람들이

    거짓과 속임수를 쓰며

    욕심에 눈이 어두운 세상

    자식이 어버이를 죽이고

    제자가 스승을 때리며

    길을 가던 이들이 무참히 살해당하는

    우리의 병든 세상을 불쌍히 여기소서


    자신의 편리를 위해 자연을 훼손하고

    그럴듯한 이유로 합리화시키며

    잉태된 아기를 수없이 죽이면서도

    해 아래 웃고 사는 우리의 태연함을

    가엾이 여기소서


    한 주검을 깊이 애도하기도 전에

    또 다른 주검이 보도되는 비극에도

    적당히 무디어진 마음들이 부끄럽습니다

    하늘에서, 땅에서, 강에서, 바다에서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은

    우리 가족과 이웃들을 굽어보소서


    잘못된 것은 다 남의 탓이라고만 했습니다

    "주님, 저는 아니겠지요?" 라고

    비겁하게 발뺌할 궁리만 했습니다


    자신의 아픔과 슬픔은

    하찮은 것에도 그리 민감하면서

    다른 사람의 엄청난 아픔과 슬픔엔

    안일한 방관자였음을 용서하소서


    우리가 배불리 먹는 동안

    세상엔 아직 굶주리는 이웃 있음을

    따뜻한 잠자리에 머무는 동안

    추위에 떨며 울고 있는 이들 있음을

    잠시도 잊지 않게 하소서


    사랑에 대해서 말하기보다

    먼저 사랑을 실천할 수 있도록

    생명에 대해서 말하기보다

    먼저 생명을 존중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를 변화시켜 주소서, 주님

    항상 생명의 맑은 물로 흘러야 할 우리가

    흐르지 않아 썩은 냄새 풍기는

    오만과 방종으로 더럽혀지지 않게 하소서

    사랑이 샘솟아야 할 우리 가정이

    미움과 이기심으로 무너져 내리지 않게 하소서


    나 아닌 그 누군가가

    먼저 나서서 해주길 바라고 미루는

    사랑과 평화의 밭을 일구는 일

    비록 힘들더라도

    나의 몫으로 받으들이게 하소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참됨과 선함과 아름다움의 집을

    내가 먼저 짓기 시작하여

    더 많은 이웃을 불러모으게 하소서

    지워지지 않는 그리움을 가슴에 묻고

    나직이 죽은 이를 불러보는 낙엽의 계절

    우리는 이제 뉘우침의 눈물을 닦고

    희망의 첫 삽에 기도를 담습니다, 주님

     

     제가 태어난 고향 동네입니다

    백월산 아래 악어처럼 펼쳐진 산등성이에 조상님들이 계시고, 왼편 집단취락지(문화마을)에는

    어머니가 계시는 곳!  돌아갈 곳!  

    고요속에 깨어나는 중입니다

     

    어머니께 드리는 노래 / 이해인

     

    어디에 계시든지

    사랑으로 흘러

    우리에겐 고향의 강이 되는

    푸른 어머니.


    제 앞길만 가리며

    바삐 사는 자식들에게

    더러는 잊혀지면서도

    보이지 않게 함께 있는 바람처럼

    끝없는 용서로

    우리를 감싸안은 어머니.


    당신의 고통 속에 생명을 받아

    이만큼 자라 온 날들을

    깊이 감사할 줄 모르는

    우리의 무례함을 용서하십시오.


    기쁨보다는 근심이

    만남보다는 이별이 더 많은

    어머니의 언덕길에선

    하얗게 머리 푼 억새풀처럼

    흔들리는 슬픔도 모두 기도가 됩니다.


    삶이 고단하고 괴로울 때

    눈물 속에서 불러 보는

    가장 따뜻한 이름, 어머니

    집은 있어도

    사랑이 없어 울고 있는

    이 시대의 방황하는 자식들에게

    영원한 그리움으로 다시 오십시오, 어머니.


    아름답게 열려 있는 사랑을 하고 싶지만

    번번히 실패했던 어제의 기억을 묻고

    우리도 이제는 어머니처럼

    살아 있는 강이 되겠습니다.

    목마른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푸른 어머니가 되겠습니다.

     

     

    하산하다가 푸른 소나무에 내리는 햇살이 너무 싱그럽고, 그 너머로 보이는 내포신도시가 엷은 운해 속에 깨어납니다 

     

    나를 길들이는 시간 / 이해인

     

    홀로 있는 시간은

    쓸쓸하지만 아름다운 호수가 된다

    바쁘다고 밀쳐두었던 나 속의 나를

    조용히 들여다볼 수 있으므로


    여럿 속에 있을 땐

    미처 되새기지 못했던

    삶의 깊이와 무게를

    고독 속에 헤아려볼 수 있으므로


    내가 해야 할 일 안해야 할 일

    분별하며 내밀한 양심의 소리에

    더 깊이 귀기울일 수 있으므로


    그래

    혼자 있는 시간이야말로

    내가 나를 돌보는 시간

    여럿 속의 삶을

    더 잘 살아내기 위해

    고독 속에

    나를 길들이는 시간이다

     

     

    새해 첫날의 소망 / 이해인

     

    가만히 귀기울이면

    첫눈 내리는 소리가

    금방이라도 들려올 것 같은

    하얀 새 달력 위에

    그리고 내 마음 위에


    바다 내음 풍겨오는

    푸른 잉크를 찍어

    희망이라고 씁니다


    창문을 열고

    오래 정들었던 겨울 나무를 향해

    '한결같은 참을성과 고요함을 지닐 것'

    이라고 푸른 목소리로 다짐합니다


    세월은 부지런히

    앞으로 가는데

    나는 게으르게

    뒤처지는 어리석음을

    후회하고 후회하며

    올려다본 하늘에는

    둥근 해님이 환한 얼굴로

    웃으라고 웃으라고

    나를 재촉합니다


    너무도 눈부신 햇살에

    나는 눈을 못 뜨고

    해님이 지어주는

    기쁨의 새옷 한 벌

    우울하고 초조해서 떨고 있는

    불쌍한 나에게 입혀줍니다


    노여움을 오래 품지 않는 온유함과

    용서에 더디지 않은 겸손과

    감사의 인사를 미루지 않는 슬기를 청하며

    촛불을 켜는 새해 아침

    나의 첫마음 또한

    촛불만큼 뜨겁습니다


    세상에 살아 있는 동안

    어디서나 평화의 종을 치는

    평화의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모든 이와 골고루 평화를 이루려면

    좀더 낮아지는 연습을 해야겠다고

    겸허히 두 손 모으는

    나의 기도 또한 뜨겁습니다


    진정 사랑하면

    삶이 곧 빛이 되고 노래가 되는 것을

    나날이 새롭게 배웁니다

    욕심 없이 사랑하면

    지식이 부족해도

    지혜는 늘어나 삶에 힘이 생김을

    체험으로 압니다


    우리가 아직도 함께 살아서

    서로의 안부를 궁금해하며 주고받는

    평범하지만 뜻 깊은 새해 인사가

    이렇듯 새롭고 소중한 것이군요

    서로에게 더없이 다정하고

    아름다운 선물이군요


    이 땅의 모든 이를 향한

    우리의 사랑도

    오늘은

    더욱 순결한 기도의 강으로

    흐르게 해요, 우리


    부디 올 한 해도

    건강하게 웃으며

    복을 짓고 복을 받는 새해 되라고

    가족에게 이웃에게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노래처럼 즐겁게 이야기해요, 우리

     

     두가지 모습으로 담아보았습니다

    행복한 아침, 소망을 다잡는 아침을 마칩니다

    오늘처럼,

    언제나 행복한 아침을 여는 1년이길 희망합니다

     

    새해 새 아침 / 이해인

     

    새해의 시작도

    새 하루부터 시작됩니다


    시작을 잘 해야만

    빛나게 될 삶을 위해

    겸손히 두 손 모으고

    기도하는 아침이여


    어서

    희망의 문을 열고

    들어오십시오


    사철 내내 변치 않는

    소나무빛 옷을 입고

    기다리면서 기다리면서

    우리를 키워온 희망


    힘들어도 웃으라고

    잊을 것은 깨끗이 잊어버리고

    어서 앞으로 나아가라고

    희망은 자꾸만 우리를 재촉하네요


    어서

    기쁨의 문을 열고

    들어오십시오


    오늘은 배추밭에 앉아

    차곡차곡 시간을 포개는 기쁨

    흙냄새 가득한

    싱싱한 목소리로

    우리를 부르네요


    땅에 충실해야 기쁨이 온다고

    기쁨으로 만들 숨은 싹을 찾아서

    잘 키워야만 좋은 열매 맺는다고

    조용조용 일러주네요


    어서

    사랑의 문을 열고

    들어오십시오


    언제나

    하얀 소금밭에 엎드려

    가끔은 울면서

    불을 쪼이는 사랑


    사랑에 대해

    말만 무성했던 날들이 부끄러워

    울고 싶은 우리에게

    소금들이 통통 튀며 말하네요


    사랑이란 이름으로

    여기저기 팽개쳐진 상처들을

    하얀 봉대로 싸매주라고


    새롭게 주어진 시간

    만나는 사람들을

    한결같은 따뜻함으로 대하면

    그것이 사랑의 시작이라고 -

    눈부신 소금꽃이 말을 하네요


    시작을 잘 해야만

    빛나게 될 삶을 위해

    설레이는 첫 감사로 문을 여는 아침

    천년의 기다림이 비로소 시작되는

    하늘빛 은총의 아침

    서로가 복을 빌어주는 동안에도

    이미 새 사람으로 거듭나는

    새해 새 아침이여

     

     

     

    댓글 2

    • BlogIcon 한재호 2016.02.11 12:19

      안녕헝아!
      새해 복많이 받으셔요.
      좋은글
      좋은영상 잘보았습니다.
      이해인님의 시들도 짱입니다.
      그중"어머니께 드리는노래"를
      읽을때쯤엔 제맘속에서 무언가가
      메어옴을 ....
      또한 죄스러움에 눈시울이...
      잘보았 습니다.
      늘 건강힌시고,
      행복 가득하세요^*^

길이 끝나는 곳에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