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 6

가을 들판에서

가을 들판에서 /김점희 가을볕이 좋아 바람 따라 길을 나선다. 초록의 싱싱함만 있어도 좋을 들녘은 잘 익은 가을 내음과 어여쁜 들꽃향기, 또르르또르르 우는 풀벌레 소리가 있어 더욱 정겹다. 중년의 멋스러움으로 익어 가는 벼이삭들은 여유롭고 멋쟁이 백로의 우아한 몸짓에 가을은 한층 아름답다. 오솔길 걷다 투두둑 떨어진 밤송이, 토실토실 알밤 하나 꺼내어 오도독 깨물며 가을을 맛본다. 이 나무 저 나무 떼지어 노닐며 노래하는 참새들의 오페라는 무료공연이요, 넓고 높게 펼쳐진 푸른 하늘 뭉실뭉실 피어나는 하이얀 구름무대는 눈부시게 화려하고, 온 산에 단풍교향곡 울려 퍼지면 벅찬 이 감동 어찌 누를까. 그 날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호흡이 가빠온다 매년 가을이면 가는 곳, 황금빛 논과 갈대가 핀 농로가 아름답다 오..

2019.10.15

갈대 핀 풍경,,,!

저 가을 속으로/ 박정만 사랑한다, 사랑한다, 눈부신 꽃잎만 던져놓고 돌아서는 들끓는 마음 속 벙어리같이 나는 오늘도 담 너머 먼 발치로 꽃을 던지며 가랑잎 떨어지는 소리를 낸다 내사 짓밟히고 묻히기로 어차피 작정하고 떠나온 사람, 외기러기 눈썹줄에 길을 놓아 평생 실낱 같은 울음을 이어갈 것을 사랑의 높은 뜻은 비록 몰라도 어둠 속 눈썰미로 길을 짚어서 지나는 길섶마다 한 방울 청옥 같은 눈물을 놓고 갈 것을 머나먼 서역 만리 저 눈부신 실크로드의 가을이 기우뚱 기우는 저 어둠 속으로 단풍드는 날 / 도종환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의 이유였던 것 제 몸의 전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 방하착 (放下着) 제가 키워온,..

2016.11.05

억세풀이 피니, 갈대도 피네,,,!

겨울에도 피는 꽃나무 / 박봉우 눈이 소리없이 쌓이는 긴 밤에는 너와 나의 室內(실내)에 화롯불이 익어가는 季節(계절). 끝없는 餘白(여백)같은 광야(曠野)에 눈보라와 비정의 바람이 치는 밤 창백한 병실의 미학자는 금속선을 울리고 간 내재율의 음악을 사랑한다. 눈이 내린다. 잠자는 고아원의 빈 뜰에도 녹슬은 철조망 가에도, 눈이 쌓이는 밤에는 살벌한 가슴에 바다같은 가슴에도 꽃이 핀다. 화롯불이 익어가는 따수운 꽃이 피는 계절. 모두 잊어버렸던 지난날의 사랑과 회상 고독이거나 눈물과 미소가 꽃을 피우는 나무. 사랑의 원색은 이런 추운 날에도 꽃의 이름으로 서 있는 외로운 立像(입상). 나는 쓸쓸한 사랑의 주변에서 해와 같은 심장을 불태우고 있는 음악을 사랑한다. 모두 추워서 돌아가면 혼자라도 긴 밤을 남..

2016.10.08

산골 호수의 늦가을!

산에 오르다 아침을 맞는 호수를 본다 산 봉우리를 넘어선 태양이 짧은 늦가을 햇살을 뿌린다 낚시꾼도 오지 않는 지금은 오직 나와의 시간! 호젓한 마음에 불을 붙여 봅니다 내 안에 출렁이는 바람이여,,, 긴 시간 바람,비,햇살,물소리에 씻긴 당신 세월을 이긴 얼굴들,,, 무늬 고운 옷은 정말 잘 어울림니다 살짝 불어오는 바람속에 씨익 웃어보는 것! 마음 속으로 당신을 불러 봅니다 한송이 수련으로는 살지 못해도 언제나 넓은 물이 있기애 이 산골이 바다처럼 행복하다던 당신! 오늘 저녁 달이 뜨거든 별빛을 안고, 겹겹이 쌓인 그리움은 저 물 위에 풀어 놓으세요 그리고 도도한 사랑을, 목마른 사랑을 달빛에 길어 올리세요 한 자루의 촛불처럼 살 수 없어도, 다시 시작되는 삶의 시작과 끝 오늘, 그리고 살아 있는 어..

2012.11.19

억세 핀 오서산

오서산! 마눌과 함께 오랫만에 오른 길 입니다 정암사 오르막 대웅전, 공사중입니다 본격적인 등산로 시작! 요즘 공사로 전 구간이 이렇게 계단화 되었습니다 조금 오르니 광천 시내가 보입니다 다시 계속되는 오르막! 누군가는 이 계단의 갯수를 세어 봤답니다 ㅋㅋㅋ 쉼터가 가까워 집니다 다시 오르막 이제는 오천항과 광천에서 시작된 물줄기가 보입니다 청소면 용못 숲에는 그늘이 집니다 여기 테라스에서 보면 대천 ,오천, 안면도가 보입니다 정상 부근의 능선이 보입니다 마지막 계단! 꽃이 핀 갈대밭! 표지석 등산로 양 옆으로 지천인 갈대 메밀꽃이 핀 것처럼 환합니다 낙조 정암사에서 만나 물봉선!

2012.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