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 / 신경림

농돌이 2015. 7. 21. 19:17

 

갈대 / 신경림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 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라는 것을

그는 몰랐다.

 

 

(지난 가을 천관산에서,,,,)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의 우화 / 이정하  (0) 2015.07.24
공명  (0) 2015.07.22
낙 화 / 이형기  (0) 2015.07.21
슬픔이 기쁨에게 / 정호승  (2) 2015.07.19
그리움 1 / 유치환  (2) 2015.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