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야생화 4

빛바랜 시간 / 강사랑

빛바랜 시간 / 강사랑 비가 내려 여름 풍경이 수채화 같은 날 그대는 커다란 우산 하나 들고 나를 마중 나왔다. 웃음을 한가득 안고서 그저 해맑게 웃는 그 엷은 미소는 빗방울에 스미어 풀잎에 반짝거렸다. 조금은 어린 날 벌써 빛바랜 시간으로 사진첩에 끼워져 그리움 가득한데 그때 기차 소리만 아직도 여전하다. 참 좋은 날이었고 웃음이 많은 날이었다 빛바랜 시간이 추억을 걸으며 오늘 이 시간을 갉아먹고 또 갈색 시간을 통통히 살찌운다. 희미해진 시간의 바램 커피 향기가 그를 닮아 창가의 흐르는 빗물에 마음 촉촉이 적신다. 산에 가려고 가방 싸고 기다리니 새벽에 비가 많이 내립니다 산을 사랑할 수 는 있어도, 통채로 소유할 수는 없는거니까,,,,!

2020.10.03

당신에게 말 걸기 / 나호열

당신에게 말 걸기 / 나호열 이 세상에 못난 꽃은 없다 화난 꽃도 없다 향기는 향기대로 모양새는 모양새대로 다, 이쁜 꽃 허리 굽히고 무릎도 꿇고 흙 속에 마음을 묻는 다, 이쁜 꽃 그걸 모르는 것 같아서 네게로 다가간다 당신은 참, 예쁜 꽃 하루종일의 일과에서 돌아와 한숨 자고 일어났습니다,, 어둠이 무거운 새벽입니다 저의 마음속에 있는 옛길을 걷습니다 말도 걸고요,,,

2020.09.26

고창 선운사 녹차밭에서!!!

꽃을 보기 어려운 시기입니다 초겨울로 접어드는 시기라서 더욱 그렇습니다 선운사 녹차밭에서 예쁘게 핀 녹차꽃을 봅니다 눈부신 힌색 바탕에 짙노오란 꽃술이 아름답습니다 너에게 쓴다/ 천양희 꽃이 피었다고 너에게 쓰고 꽃이 졌다고 너에게 쓴다. 너에게 쓴 마음이 벌써 길이 되었다 길 위에서 신발 하나 먼저 다 닳았다 꽃진 자리에 잎 피었다고 너에게 쓰고 잎 진 자리에 새가 앉았다고 너에게 쓴다 너에게 쓴 마음이 벌써 내 일생이 되었다 마침내 내 生 풍화되었다 (선운사 녹차밭에서,,,,) (도솔천 애기단풍)

2015.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