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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년, 덕유산 마지막 눈꽃 놀이(1)
    2017. 3. 1. 19:17

    휴가를 내고 한라산에 가고싶었다,

    산은 보여주어야 보는 법 아닌가?  대설로 입산이 통제되었다 ㅠㅠ

    일정을 변경하여 덕유산으로 향했다

    평일이고, 추워서 산님들도 적고 홀연히 즐기기에 너무 아름다운 추억이 되리라

    시는 슬픈 때 쓰신다는 작가의 말이 생각난다

    여행도 조금은 복잡할 때, 일상을 혼자서 떠나보는거다!

     

     

     

     

    리프트를 타고 올라서니 탄 세상처럼 춥습니다

    올해는 눈꽃을 별로 보지 못했는데 딱 맞춰서 온듯 합니다

     

     

     

     

     

     

    겨울산은 적당한 바람이 붕어야죠?

    한기를 품은 바람이 산님들을 날릴 기세 입니다

     

    추워보이지요???

    중봉까지 천천히 걸어 가면서 놀고, 다시 원점 회귀하는 방향으로 잡습니다

     

    하늘은 맑지는 않고, 뿌옇게,,,

    조금은 아쉽습니다

     

     

     

    터진 구름 사이로 햇볕이 비춥니다

     

     

     

     

     

     

     

    자연에게서 배운 것 / 헨리 데이빗 소로우

     

    여기 전에 알지 못하던

    어떤 분명하고 성스런 약이 있어

    오직 감각뿐이던 내게 분별력이 생겨

    신이 그러하듯 사려 깊고 신중해진다.


    전에는 듣지 못하던 귀와 보지 못하던 눈에

    이제는 들리고 보인다.

    세월을 살던 내가 순간을 살고

    배운 말만 알던 내가 이제는 진리를 안다.


    소리 너머의 소리를 듣고

    빛 너머의 빛을 본다.

    태양이 그 빛을 잃을 만큼.

     

    향적봉 가는 길에 원색의 산님과 눈꽃이 어울립니다

    폭신 덮힌 눈속의 조리대!

     

    추운 구름이 바위 위에 있습니다

     

     

     

    눈도 사람도 선경을 만들어 냅니다

     

    향적대피소로 내려갑니다

     

    향적으로 이어지는 길!

     

     

     

    주목에도 눈이 쌓여서 멋진 모습을 연출합니다

     

     

     

    당신이 생존을 위해 무엇을 하는가는

    내게 중요하지 않다

    당신이 무엇 때문에 고민하고 있고

    자신의 가슴이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어떤 꿈을 간직하고 있는가 나는 알고 싶다

     

    당신이 몇 살인가는 내게 중요하지 않다

    나는 다만 당신이 사랑을 위해

    진정으로 살아 있기 위해

    주위로부터 비난받는 것을

    두려월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 알고 싶다

     

    ---오리라 마운틴 드리머의 초대 중에서 ---

     

     

    죽어가는 나목에도 아름다운 꽃이 피었습니다

     

     

     

     

     

     

     

     

     

     

    잠깐 햇볕이 비치는 순간에 펼쳐진 신세계!

     

    눈 사람이 되기 위하여 / 정호승

     

    눈 내리는 광야에

    밥그릇을 내어놓는다

    밥그릇에 힌 눈이 가득 담긴다

     

    눈 내리는 광야에

    눈사람을 세운다

    눈사람 곁에 서서 평생 눈을 맞는다

     

    눈사람 같은 사람이 되기 위하여

    눈사람처럼 일생을 살기 위하여

     

    슬며시

    눈 내리는 광야에 내어놓은

    밥그릇에 가득 담긴

    함박눈을 먹는다

     

     

    매일 아침 새로운 풍경과 새로운 사람, 새로운 일로

    우리는 세상을 대한다

    그중에서 많은 기쁨, 절망, 슬픔,,,을 마주한다

    지치고 힘들어 하는 이에게 선사하는

    신의 축복이 가득한 덕유산이다

     

    돌아갈 용기와 치유, 기쁨을 주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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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끝나는 곳에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