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이야기

사랑의 우화-이정하

농돌이 2014. 8. 25. 08:29

사랑의 우화/이정하

 

바다로 흘러 들어가던 강은 곧 실망했습니다.

자신은 전부를 내던졌는데 막상 바다에 닿고 보니

극히 일부분밖에 채울 수가 없는 게 아닙니까.

그래도 강은 따스했습니다. 멀고 험한 길 달려온 뒤

고단한 몸 누일 수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너는 나의 전부인데, 왜 나는

너의 일부분밖에 안 되는지 따지는 사람은

바다를 보되 파도밖에 못 보는 사람입니다.

그 안에 편히 잠들어 있는 강물은

볼래야 볼 수 없는 사람입니다.

가을비가 내리는 아침입니다

힘찬 한 주 시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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