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이야기

길을 가다가 ... 이정하

농돌이 2014. 8. 28. 09:08

길을 가다가 ... 이정하

때로 삶이 힘겹고 지칠 때
잠시 멈춰 서서 내가 서 있는 자리,
내가 걸어온 길을 한번 둘러보라.

편히 쉬고만 있었다면
과연 이만큼 올 수 있었겠는지.

힘겹고 지친 삶은
그 힘겹고 지친 것 때문에
더 풍요로울 수 있다..

가파른 길에서 한숨 쉬는 사람들이여,
눈앞의 언덕만 보지 말고
그 뒤에 펼쳐질 평원을 생각해 보라..
외려 기뻐하고 감사할 일
아닌지

 

내가 길이 되어 당신께로 ... 이정하

 

길은 내게 일렀다

이제 그만 돌아가라고

나는 고개를 흔들었다

돌아기기엔

이미 너무 많이 걸어왔노라고

길 위에 서면 나는 서러웠다

갈 수도,

안 갈수도 없는 길이었으므로

돌아가자니 너무 많이 걸어왔고

계속가자니 내게 이길을 왜 가는지,

그리고 무엇 때문에 가는지

가늠이 잘 되지 않는다

허무와 슬픔이라는 장애물,

나는 그것들과 싸우며

비틀거리며 길을 간다

그대라는 이정표,

나는 더듬거리며 길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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