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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남진 장흥 천관산 억세산행
    2021. 10. 16. 21:15

    가을 편지 / 고정희

    무르익기를 기다리는 가을이
    흑룡강 기슭까지 굽이치는 날
    무르익을 수 없는 내 사랑 허망하여
    그대에게 가는 길 끊어버렸습니다
    그러나 마음 속에 길이 있어
    마음의 길은 끊지 못했습니다

    황홀하게 초지일관 무르익은 가을이
    수미산 산자락에 기립해 있는 날
    황홀할 수 없는 내 사랑 노여워
    그대 향한 열린 문 닫아버렸습니다
    그러나 마음 속에 문이 있어
    마음의 문은 닫지 못했습니다

    작별하는 가을의 뒷모습이
    수묵색 눈물비에 젖어 있는 날
    작별할 수 없는 내 사랑 서러워
    그대에게 뻗은 가지 잘라버렸습니다
    그러나 마음 속에 무성한 가지 있어
    마음의 가지는 자르지 못했습니다

    길을 끊고 문을 닫아도
    문을 닫고 가지를 잘라도
    저녁 강물로 당도하는 그대여
    그리움에 재갈을 물리고
    움트는 생각에 바윗돌 눌러도
    풀밭 한벌판으로 흔들리는 그대여
    그 위에 해와 달 멈출 수 없으매
    나는 다시 길 하나 내야 하나 봅니다
    나는 다시 문 하나 열어야 하나 봅니다

    높이 724.3m. 가끔 흰 연기와 같은 이상한 기운이 서린다고 하여 신산이라고도 한다. 주위에 양암봉·소산봉 등이 있다. 사방이 비교적 급경사이며 곳곳에 깊은 계곡이 발달했다.

    사자암·상적암·문주보현암 등의 기암괴석과 갈대밭으로 이어지는 능선의 경치가 수려하며 특히 가을단풍이 좋다. 또한 천관사·탑산사·장안사를 비롯한 많은 절터와 석탑·석불 등의 유적이 남아 있다.

    (출처: 다음백과)

    0, 산행경로 : 주차장 - 정자-양근석 -정상 - 억세평원 - 환희대-금강굴 -장천재-주차장

    0, 산행시간 : 놀면서 4시간

    도마뱀 비슷?

    멋진 암릉들에 올라서 탁 터지는 조망이 아름다운 천관산!

    구름이,,,,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고정희

    길을 가다가 불현듯
    가슴에 잉잉하게 차오르는 사람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너를 향한 기다림이 불이 되는 날
    나는 다시 바람으로 떠올라
    그 불 다 사그러질 때까지
    스스로 잠드는 법을 배우고
    스스로 일어서는 법을 배우고
    스스로 떠오르는 법을 익혔다

    네가 태양으로 떠오르는 아침이면
    나는 원목으로 언덕 위에 쓰러져
    따스한 햇빛을 덮고 누웠고
    누군가 내 이름을 호명하는 밤이면
    나는 너에게로 가까이 가기 위하여
    빗장 밖으로 사다리를 내렸다

    달빛 아래서나 가로수 밑에서
    불쑥불쑥 다가왔다가
    이내 허공중에 흩어지는 너,
    네가 그리우면 나는 또 울 것이다

     

    멋진 시간입니다

    상한 영혼을 위하여 / 고정희

    상한 갈대라도 하늘 아래선
    한 계절 넉넉히 흔들리거니
    뿌리 깊으면야
    밑둥 잘리어도 새순은 돋거니
    충분히 흔들리다 상한 영혼이여
    충분히 흔들리며 고통에게로 가자

    뿌리 없이 흔들리는 부평초 잎이라도
    물 고이면 꽃은 피거니
    이 세상 어디에서나 개울은 흐르고
    이 세상 어디서나 등불은 켜지듯
    가자 고통이여 살 맞대고 가자
    외롭기로 작정하면 어딘들 못가랴
    가기로 목숨 걸면 지는 해가 문제랴

    고통과 설움의 땅 훨훨 지나서
    뿌리 깊은 벌판에 서자
    두 팔로 막아도 바람은 불 듯
    영원한 눈물이란 없느니라
    영원한 비탄이란 없느니라
    캄캄한 밤이라도 하늘 아래선
    마주잡을 손 하나 오고 있거니.

    아름답습니다 

    억세만 있는 곳이 아니고,,,, 멋진 암릉도 많은 산!

    환희대에서 하산합니다

    암릉 소나무는 관산평야를 바라보며 가을을 만끽합니다

    금강굴

     

    연가 戀歌 / 고정희

    아픈 머리에 열이 가라앉고
    창마다 환하게 불빛 고이는 저녁
    겨울 난롯불에 내 혼을 쬐며 고린도전서 13장을 펴면
    내 진실의 계단 어디쯤서 너는 오고 있는가
    어둠을 쓰러뜨리며 난롯불은 조금씩 내 피를 뎁히고
    꿈틀이며 꿈틀이며 타고 있는 글자들

    구름이 가는 곳을 묻고 싶은 황혼쯤
    엉겅퀴 울타리를 밟고 가는 바람처럼
    내 안에 서걱이는 한 무더기 공허
    한 무더기 공허로도 비칠 수 없는 얼굴
    불심지 휘감아도 살속 캄캄한 어둠 목구멍을 채우네

    지구 가득 부신 햇빛 부려놓고
    노을을 물들이는 태양이여,
    산마루 넘어가는 태양이여,
    눈은 눈으로 구름은 구름으로 떠나고 있을 때
    나무들 우쭐대는 진종일 바람은 바람으로 만나고 있을 때
    내 깊은 눈물샘 어디쯤서 물그르매
    물그르매 번쩍이는 너

    기대한 것보다 더 많이 받고 하산합니다

    행복하게 생활하고,,,,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조그만 도움을 둘 수 있는 삶이면,,,,

    꿈결같은 삶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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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끝나는 곳에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