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 강은교

농돌이 2021. 10. 21. 02:56

아침 / 강은교

이제 내려놓아라
어둠은 어둠과 놀게 하여라
한 물결이 또 한 물결을 내려놓듯이
또 한 슬픔을 내려놓듯이

그대는 추억의 낡은 집
흩어지는 눈썹들
지평선에는 가득하구나
어느 날의 내 젊은 눈썹도 흩어지는구나.
그대, 지금 들고 있는 것 너무 많으니
길이 길 위에 얹혀 자꾸 펄럭이니

내려놓고, 그대여
텅 비어라
길이 길과 껴안게 하여라

저 꽃망울 드디어 꽃으로 피었다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흔들리고 욱 한다면,  제 마음의 수양이 아직도 멀은 거겠죠?

깊고 큰 울림이 있는 삶을 원하지만, 멀기만 합니다

번잡한 마음을 털려고,,,,

새벽 산으로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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