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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출산 구름다리에서 조망 즐기기산 2021. 10. 9. 22:35
0, 산행코스 : 천황사주차장- 게곡길 - 구름다리 - 사자봉 - 구름다리-천황사-주차장
집에서 이동거리가 3시간 넘는 거리인데, 아뿔사 늦잠을 잤습니다
도착하니 13시가 되었네요 ㅎ
그래도 오릅니다
비가 내려서 계곡은 물이 흐릅니다
월출산에서는 귀한 풍경입니다
구름다리까지 330미터의 계단길을 오릅니다
눈이 호강하려면 다리가 고생합니다
구름다리에는 늦은 시간이라서 산님들이 거의 없습니다 ㅎ
독차지입니다 횡재!
게속 이어지는 계단길 ㅎㅎ
보수를 하셔서 많이 편해졌습니다
아찔합니다
멋진 가을 풍경입니다
역광이라서 아쉽지만 늦잠 잔 죄 입니다 ㅎㅎ
개화산에서 / 박철
히말라야를 다녀왔다는 한 사내가
껌을 밟고 섰듯 우렁차게 먼 이야기를 하지만
사실 낮은 산이 더 오래된 산이다
조용한 산이 높은 산이다
눈보라에 이것저것 다 내주고
작은 구릉으로 어깨를 굽히고 앉았으나
부러울 것 없네 손자 손녀도 우습게 매달리고
때론 사이클 탄 이가 우주로 떠오를 듯 달려나가기도 하니
언덕에 섰는 갈참나무나 자귀나무도 마음이 연해
별다른 벌레들 기어들지 않고
청설모며 족제비가 종갓집을 이루는 터
내가 오늘 먹을 걱정에 터벅거리며 산을 내려오자
산은 슬며시 나의 옷깃을 잡으며
곧 볍씨 뿌리는 들판이 될 것이라 귀띔을 한다
따뜻한 바람을 모아 군불 지피는
끝내 고향이 되어버린 아우 같은 산
머리 긁적이며 돌아보니 오솔길은 발장난을 치고
묵은 꽃향기 수북이 손등처럼 쌓여 있다
- 시집『작은 산』중에서
엄청난 암릉을 바라보면서 쉬고서 하산합니다
오르는 길에 가을이 익어갑니다
종주는 다음으로 미루고 하산,,,,!
독천 낙지거리에서 한그릇 먹고 3시간 30분 달립니다
월출산 당신의 큰 품에 안겼다가 큰 위로를 안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살아가면서,,,,
늙어가면서,,,
지치면 다시 안기러 오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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