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일, 망종

농돌이 2023. 6. 6. 11:35
 

초혼 / 김소월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있는 말 한 마디는
끝끝내 마저 하지 못 하였구나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마루에 걸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 운다
떨어져 나가 앉은 산 위에서
나는 그대 이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비껴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68주년 현충일 입니다

더 부강하고, 후손에게 행복한 나라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침에 일어나 /나태주  (2) 2023.06.09
노을 / 김용택  (5) 2023.06.08
친구에게 / 정호승  (6) 2023.06.05
보리밭 / 안도현  (6) 2023.06.02
비가 전하는 말 / 이해인  (9) 2023.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