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은 그리움의 덧문을 닫을 시간 / 류시화삶 2014. 12. 4. 22:44
지금은 그리움의 덧문을 닫을 시간 / 류시화
세상을 잊기 위해 나는
산으로 가는데
물은 산 아래
세상으로 내려간다
버릴 것이 있다는 듯
버리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있다는 듯
나만 홀로 산으로 가는데
채울 것이 있다는 듯
채워야 할 빈 자리가 있다는 듯
물은 자꾸만
산 아래 세상으로 흘러간다
지금은 그리움의 덧문을 닫을 시간
눈을 감고
내 안에 앉아
빈 자리에 그 반짝이는 물 출렁이는 걸
바라봐야 할 시간'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각-김현승 (0) 2014.12.08 슬픔에게 안부를 묻다 / 류시화 (0) 2014.12.05 행복한 12월,,, 정용철 (0) 2014.12.03 사랑과 슬픔의 만다라 / 류시화 (0) 2014.12.01 꽃지에서 차 한잔 하며, 11월을 배웅합니다 (9) 2014.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