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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知覺)/ 김현승(金顯承)
내게 행복이 온다면
나는 그에게 감사하고,
내게 불행이 와도
나는 또 그에게 감사한다.
한 번은 밖에서 오고
한 번은 안에서 오는 행복이다
우리의 행복의 문은
밖에서도 열리지만
안에서도 열리게 되어 있다.
내가 행복할 때
나는 오늘의 햇빛을 따스히 사랑하고
내가 불행할 때
나는 내일의 별들을 사랑한다.
이와 같이 내 생명의 숨결은
밖에서도 들여쉬고
안에서도 내어쉬게 되어 있다.
이와 같이 내 생명의 바다는
밀물이 되기도 하고
썰물이 되기도 하면서
끊임없이 끊임없이 출렁거린다!
지난 토요일 저녁무렵,
꽃지로 일몰을 보러 갔습니다
할매바위에 눈도 쌓이고, 일몰도 있었으면 하구요?
아쉬운 일몰만 보면서 달달 떨었습니다
폭설에 쌓인 할매바위가 너무 멋졌습니다
시인처럼
행복의 문은 안에서도, 밖에서도 열리는데
고집할 필요는 없겠죠?
행복한 저녁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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