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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초파일,
가야산 제일봉에 올라
해인사 바라본다
암릉에 뿌리 내린
붉은 철쭉꽃 피었네
먼 옛날, 천리 먼길
이고, 지고, 가슴에 안고
강화에서 가야산으로
법을 옮겼다네
홍류동 소리길에
현시적 소망들은
연등으로 걸렸는데,
마음 문을 열고
자세히 보면 좋으련만
범인은 답답할뿐
바람결에 땀을 씻으며 걸으라 하네
천둥같은 물소리
연초록 신록도 좋아라
붉게 물들면 보러오리란 약속,
일상에 덧없을 것이고
바람 맞고 흔들리는 연등,
물소리에 흐려지는 독경소리,
나그네는 길을 안다
일주문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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