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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굿 1 / 김초혜산 2018. 2. 22. 21:23
사랑굿 1 / 김초혜
그대 내게 오지 않음은
만남이 싫어 아니라
떠남을
두려워함인 것을 압니다
나의 눈물이 당신인 것을
알면서도 모르는 체
감추어 두는 숨은 뜻은
버릴래야 버릴 수 없고
얻을래야 얻을 수 없는
화염 때문임을 압니다
곁에 있는 아픔도 아픔이지만
보내는 아픔이 더 크기에
그립고 사는
사랑의 혹법(酷法)을 압니다
두 마음이 맞비치어
모든 것 되어도
갖고 싶어 갖지 않는
사랑의 보(褓)를 묶을 줄 압니다.
아무것도 아닌 작은 눈이 내려서
풍경을 만들고,,,!
바람은 그림을 그리고,
지나는 이들에게
잠시,
머무름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