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대 침묵으로 바람이 되어도 / 이해인눈을 감아도마음으로 느껴지는 사람그대침묵으로 바람이 되어도바람이 하는 말은가슴으로 들을 수가 있습니다.아침 햇살로고운 빛 영그는 풀잎의 애무로신음하는 숲의 향연은비참한 절규로수액이 얼어나뭇잎이 제 등을 할퀴는 것도알아보지 못한 채태양이 두려워마른 나뭇가지 붙들고 메말라 갑니다.하루종일노닐 던 새들도둥지로 되돌아갈 때는안부를 궁금해하는데가슴에 품고 있던 사람의 안부가궁금하지 않은 날 있겠습니까삶의 숨결이그대 목소리로 젖어 올 때면목덜미 여미고지나가는 바람의 뒷모습으로도비를 맞으며나 그대 사랑할 수 있음이니그대 침묵으로 바람이 되어도바람이 하는 말은가슴으로 들을 수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소중하지 않은 것들에 미쳐 칼 날 위에서 춤을 추듯 산다 (성철스님) 꽃 피는 봄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