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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별, 끝나지 않은 기쁨/마종기
    2016. 10. 27. 21:44

    우화의 강 / 마종기

    사람이 사람을 만나 서로 좋아하면
    두 사람 사이에 서로 물길이 튼다
    한쪽이 슬퍼지면 친구도  가슴이 메이고
    기뻐서 출렁이면 그 물살은 밝게 빛나서
    친구의 웃음소리가 강물의 끝에서도 들린다

    처음 열린 물길은 짧고 어색해서
    서로 물을 보내고 자주 섞여야겠지만
    한세상 유장한 정성의 물길이 흔할수야 없겠지
    넘치지도 마르지도않는 수려한 강물이 흔할수야 없겠지

    긴 말 전하지 않아도 미리 물살로 알아듣고
    몇 해쯤 만나지 못해도 밤잠이 어렵지 않은 강
    아무려면 큰 강이 아무 의미도 없이 흐르고 있으랴
    세상에서 사람을 만나 오래 좋아하는것이
    죽고 사는 일처럼 쉽고 가벼울 수 있으랴

    큰강의 시작과 끝은 어차피 알 수 없는 일이지만
    물길을 항상 맑게 고집하는 사람과 친하고 싶다
    내 혼이 잠잘때 그대가 나를 지켜보아주고
    그대를 생각할 때면 언제나 싱싱한 강물이 보이는
    시원하고 고운 사람을 친하고 싶다

    이른 봄과 가을의 표정입니다

     

     

     

     

     

    별, 끝나지 않은 기쁨/마종기

     

    오랫동안 별을 싫어했다. 내가 멀리 떨어져 살고
    있기 때문인지 너무나 멀리 있는 현실의 바깥에서,
    보였다 안 보였다 하는 안쓰러움이 싫었다. 외로워
    보이는 게 싫었다. 그러나 지난 여름 북부 산맥의 높
    은 한밤에 만난 별들은 밝고 크고 수려했다. 손이 담
    길 것같이 가까운 은하수 속에서 편안히 누워 잠자고
    있는 맑은 별들의 숨소리도 정다웠다.

    사람만이 얼굴을 들어 하늘의 별을 볼 수 있었던
    옛날에는 아무데서나 별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빨리 지나가는 요즈음, 사람들은 더
    이상 별을 믿지 않고 희망에서도 등을 돌리고 산다.
    그 여름 얼마 동안 밤새껏, 착하고 신기한 별밭을 보
    다가 나는 문득 돌아가신 내 아버지와 죽은 동생의
    얼굴을 보고 반가운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사랑하는 이여.
    세상의 모든 모순 위에서 당신을 부른다.
    괴로워하지도 슬퍼하지도 말아라
    순간적이 아닌 인생이 어디에 있겠는가.
    내게도 지난 몇 해는 어렵게 왔다.
    그 어려움과 지친 몸에 의지하여 당신을 보느니
    별이여, 아직 끝나지 않은 애통한 미련이여,
    도달하기 어려운 곳에 사는 기쁨을 만나라.
    당신의 반응은 하느님의 선물이다.
    문을 닫고 불을 끄고
    나도 당신의 별을 만진다.

    * 마종기 시집 '이슬의 눈'(문학과지성사)중

    시골에서 농사 짓고 소 먹이는 친구가 전화를 합니다

    근데 저는 그 친구를 배려해서 다음에 소주를 하자고 합니다

    전화를 끊고서 생각하니 아닙니다

    다시 전화를 해서 만났습니다

     

    반갑고 그립지요

     

    사람이 살면서 무엇이 남을까 합니다

    요즘의 세테를 보면서도 더욱,

    개탄스럽구요

     

    마종기 시인처럼

    얼굴을 들어서 별을 볼 수 있었던

    그런 아름다움이 그립습니다

     

    그래도 전 너무 많이 받고 행복합니다

    오늘도 저에게 효소를 보내주신

    정성스런 손길을 위하여

    내일 아침에는 축복 기도를 드리려 합니다

     

    사랑은 늘 있는데

    저만 갈급한가 봅니다

     

    오늘  너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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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끝나는 곳에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