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주는 평안

농돌이 2025. 5. 5. 12:01

평안스런 그대 / 김남조

평안 있으라
평안 있으라
포레의 레퀴엠을 들으면
햇빛에도 눈물 난다
있는 자식 다 데리고
얼음벌판에 앉아있는
겨울햇빛
오오 연민하올 어머니여

평안 있으라
그 더욱 평안 있으라
죽은 이를 위한
진혼 미사곡에
산 이의 추위도 불쬐어 뎁히노니
진실로 진실로
살고 있는 이와
살다간 이
앞으로 살게 될 이들까지
모두가 영혼의 자매이러라

평안 있으라

하늘 / 김남조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날마다 슬퍼함으로
슬픔에 배부를 것이요
다른 굶주림은
모두 잊으리라
사랑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들도 끝을 알 것이요
끝에선 하나가 먼저 떠나리로다
이날에 하늘을 보리니
수식어는 모두 죽고
다만
하늘이리라

오늘 밤 자고 나면 모든 것이 좋아질 거야( 살면서 쉬웠던 날은 단 하루도 없었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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