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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지막 여름 장미 / 최영미
    2023. 5. 19. 23:42

    마지막 여름 장미 / 최영미

     

    길모퉁이에서 나는 보았지

    먼지를 뒤집어쓴 장미 한 송이.

    아, 어떻게 서울에 …… 스마트폰이 점령한

     젊음의 거리에 늦게 핀 여름 장미가

     나, 여기 살아 있다고

     내 발목을 붙잡고

     

     지금쯤 자취도 없이 사라진

     어느 여름의 벼락같은 선물.

     기억의 담벼락에 새겨진 희미한 이름이

     꽃을 피우고 이파리를 흔들고,

     흐린 하늘에 소나기가 내린다

     

     네가 나의 마지막 여름 장미였지.

     아니, 가을이었나?

    내 품에 안긴  서른 송이의 장미꽃들은 어디로 갔나.

     

     추억이여.

     넌 어쩜 시들지도 않고

     이렇게 아무 데서나 나타나

     날 귀잖게 하니.

     

    일상에서 서성이다 보니 장미가 피었습니다

    지인들과 한 병 하다가 '''

    카메라 들고 다시 담 벼락으로 갔습니다

     

    나만 생각하고 살아온 봄 입니다

     

    장미는 삶을 회복시켜주려나 봅니다

    그냥,

    아름다운 풍경, 아름다운 사람들,,,,

    함께 교감하며 나누엇던 체온처럼 간지러운 일상들,,,

     

    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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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끝나는 곳에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