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바다 / 김남조

농돌이 2022. 1. 30. 21:08

 

겨울 바다/ 김남조

 

겨울 바다에 가보았지

미지(未知)의 새

보고 싶던 새들은 죽고 없었네

 

그대 생각을 했건만도

매운 해풍(海風)에

그 진실마저 눈물져 얼어버리고

허무(虛無)의 불

물이랑 위에 불붙어 있었네,

 

나를 가르치는 건 언제나 시간

끄덕이며 끄덕이며 겨울 바다에 섰었네.

남은 날은 적지만

기도를 끝낸 다음

더욱 뜨거운 기도의 문이 열리는

그런 영혼을 갖게 하소서.

 

남은 날은 적지만

겨울 바다에 가보았지

인고(忍苦)의 물이

수심(水深) 속에 기둥을 이루고 있었네

 

- 시집 『겨울바다』(상아출판사, 1967)

모두가 떠난 후, 저녁바다에 남았습니다

세상속에 홀로인듯한  느낌은 공허함도 함께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