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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은 그렇게 지나가고 있다 /김승동삶 2022. 1. 29. 17:11
겨울은 그렇게 지나가고 있다 /김승동
나무 벤치에 눈이 떨어진다
그냥 지나쳐도 좋을 바람이
생각이 되어 홀로 남는
겨울은 그렇게 지나가고 있다
명주옷을 걸친 풀잎들이
언 땅에 서걱이며
여름날 던져놓은 바랜 입술을
힘겹게 거두고 있다
흐르지 않아도 좋았을 것이다
시간은,
닫혀진 수도꼭지처럼
대답하지 않아도 되고
잠시 잎 진 나뭇가지에
쉬어 가면 될 것이다
겨울이 깔린 긴 산책길에
기다림처럼 머뭇거리는
해거름이 발목을 묻고
혼돈처럼 꽃을 만든다
비어있기에 더욱 무거운 공원 한구석
사랑 보다 서툰 눈발만
한 점씩 흘러내린다꿈 속을 걷는 기분의 지난 가을 시크릿가든!
눈이 밝아지고, 마음이 깊어지던 여행길이었습니다
일상에서 가끔은 아름답고, 고운 인연을 만나고, 담아온 추억을 떠올립니다
인간의 발길이 뜸해져서,
길가의 풀꽃과 나무가 자라서 만든 아름다운 정원을 보면서
특별하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면 귀하고 특별한 존재가 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가볍게, 단순하게, 별거 아닌 것으로 치부하면서
스스로 행복해지는 노력을 지속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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