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4

11월에 / 이해인​

11월에 / 이해인 ​ 나뭇잎에 지는 세월 고향은 가까이 있고 나의 모습 더 없이 초라함을 깨달았네 ​ 푸른 계절 보내고 돌아와 묵도하는 생각의 나무여 ​ 영혼의 책갈피에 소중히 끼운 잎새 하나하나 연륜 헤며 슬픔의 눈부심을 긍정하는 오후 ​ 햇빛에 실리어 오는 행복의 물방울 튕기며 어디론지 떠나고 싶다 ​ 조용히 겨울을 넘겨보는 11월의 나무 위에 연처럼 걸려 있는 남은 이야기 하나 ​ 지금 아닌 머언 훗날 ​ 넓은 하늘가에 너울대는 나비가 될 수 있을까 ​ 별밭에 꽃밭에 나뭇잎 지는 세월 ​ 나의 원은 너무 커서 차라리 갈대처럼 여위어간다 친구는 희말리아 릿지로 트래킹을 떠났습니다 모두의 안전을 기도합니다

2022.11.01

11월/나태주

11월/나태주 돌아가기엔 이미 너무 많이 와버렸고 버리기에는 차마 아까운 시간입니다. 어디선가 서리맞은 어린 장미 한 송이 피를 문 입술로 이쪽을 보고 있을 것만 같습니다. 낮이 조금 더 짧아졌습니다. 다욱 그대를 사랑해야 하겠습니다. -나태주 사랑 시집 에서 11월은 시의 날과 한우데이로 시작합니다 만추의 아름다움이 함께 하세요 행복하고 건강하십시요

2021.11.01

11월에 읽는 시

내가 사랑하는 계절 / 나태주 내가 제일로 좋아하는 달은 11월이다 더 여유있게 잡는다면 11월에서 12월 중순까지다 낙엽 져 홀몸으로 서 있는 나무 나무들이 개끔발을 딛고 선 등성이 그 등성이에 햇빛 비쳐 드러난 황토 흙의 알몸을 좋아하는 것이다 황토 흙 속에는 時祭 지내려 갔다가 막걸리 두어 잔에 취해 콧노래 함께 돌아오는 아버지의 비틀걸음이 들어 있다 어린 형제들이랑 돌담 모퉁이에 기대어 서서 아버지가 가져오는 對送 꾸러미를 기다리던 해 저물녘 한 때의 굴품한 시간들이 숨쉬고 있다 아니다 황토 흙 속에는 끼니 대신으로 어머니가 무쇠 솥에 찌는 고구마의 구수한 내음새 아스므레 아지랑이가 스며 있다 내가 제일로 좋아하는 계절은 낙엽 져 나무 밑둥까지 드러나 보이는 늦 가을 부터 초겨울까지다 그 솔직함과..

2020.11.02

11월!

11월의 시/ 이외수 세상은 저물어 길을 지운다. 나무들 한 겹씩 마음을 비우고 홀연히 겨울로 떠나는 모습 독약 같은 사랑도 문을 닫는다. 인간사 모두가 고해이거늘 바람도 어디로 가자고 내 등을 떠미는가 상처 깊은 눈물도 은혜로운데 아직도 지울 수 없는 이름들... 서쪽 하늘에 걸려 젖은 별빛으로 흔들리는 11월 내가 사랑하는 계절/나태주 내가 제일로 좋아하는 달은 11월이다 더 여유 있게 잡는다면 11월에서 12월 중순까지다 낙엽 져 홀몸으로 서 있는 나무 나무들이 깨금발을 딛고 선 등성이 그 등성이에 햇빛 비쳐 드러난 황토 흙의 알몸을 좋아하는 것이다 황토 흙 속에는 시제時祭 지내러 갔다가 막걸리 두어 잔에 취해 콧노래 함께 돌아오는 아버지의 비틀걸음이 들어 있다 어린 형제들이랑 돌담 모퉁이에 기대어..

농부이야기 2014.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