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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하는 계절 / 나태주
내가 제일로 좋아하는 달은
11월이다
더 여유있게 잡는다면
11월에서 12월 중순까지다
낙엽 져 홀몸으로 서 있는 나무
나무들이 개끔발을 딛고 선 등성이
그 등성이에 햇빛 비쳐 드러난
황토 흙의 알몸을
좋아하는 것이다
황토 흙 속에는
時祭 지내려 갔다가
막걸리 두어 잔에 취해
콧노래 함께 돌아오는
아버지의 비틀걸음이 들어 있다
어린 형제들이랑
돌담 모퉁이에 기대어 서서 아버지가
가져오는 對送 꾸러미를 기다리던
해 저물녘 한 때의 굴품한 시간들이
숨쉬고 있다
아니다 황토 흙 속에는
끼니 대신으로 어머니가
무쇠 솥에 찌는 고구마의
구수한 내음새 아스므레
아지랑이가 스며 있다
내가 제일로 좋아하는 계절은
낙엽 져 나무 밑둥까지 드러나 보이는
늦 가을 부터 초겨울까지다
그 솔직함과 청결함과 겸허를
못 견디게 사랑하는 것이다11월은, 낡고, 익어가는 기쁨을 누리며,
자연과 내가 서로 바라보며 교감하는 시간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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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시작을
아름다운 단풍으로 즐기고 갑니다.. ^^
감사합니다
서리가 내리는 모습을 보니 곧 눈이 오려나 봅니다
첫눈을 기다립니다
잘보고 갑니다.
집에서 단풍구경 잘했어요~ ^^
감사합니다
춥네요 ㅎㅎㅎ 오늘은 참 따쓰함이 필요한 날인데 합니다 ㅠㅠ
우물이 마치 용이 물을 먹는 모습을 하고 있군요...ㅎㅎ
단풍길을 꿈길처럼 아름답구요...ㅎㅎ
행복한 한주 보내세요~~^^
사찰에 단풍보러 갔다가 봤습니다
철지나서 차가워보였습니다
인간이 참 간사합니다
너무 잘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은행나무가 노랗게 익었습니다
아침 일찍 가보렵니다
잘 읽고 갑니당 ~~ 즐거운 하루 되세요 ~^^~
춥네요 ㅎㅎ
멋진 가을 되셔요
좋은시 잘보고 갑니다!공감 꾹누르고 도망갈께요!
감사합니다
행복한 11월 되셔요
11월은 늙고, 나이 먹어감이 아니라,
낡고, 익어가는 기쁨을 누리며,,,, 마음을 바꿔야 겠습니다
나도 11월이 좋습니다.
외로움에 바람이 빠져
추위에 제압당합니다.
인간과의 유대가 느슨해짐을
안타까워 할 틈도 없이
두툼한 외투가 감상을 몰아냅니다.
낙엽을 보고 사는 것이 뭔지
흔들릴 즈음,
세찬 바람이 정신차리라고
쌩하니 얼굴을 때리고 지나갑니다.
엎드리는 계절입니다.
자연의 위대함에 반성하는 계절입니다.
올해도 가슴에 굵은 나이테
새겨지는 11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