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과 슬픔/칼리 지브란 기쁨이란, 슬픔이 변형된 또 다른 모습. 웃음이 떠오르던 바로 그 눈가에 때로는 눈물이 채워지지 않던가요? 슬픔이 내부 깊숙이 파고들면 들수록 그대의 기쁨은 더더욱 커질 것입니다. 그럴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지금 술을 담고 있는 이 예쁜 잔도 도공의 불가마 속에서 타 들어가는 열기로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까? 아름다운 선율로 상처받은 영혼을 어루만져 주는 저 피리 구멍도 칼로 후벼판 그 나뭇가지잖아요? 가슴 속 깊이 내려다보세요. 지금 기쁨을 주고 있는 그것이 예전에 당신에게 슬픔을 주었던 바로 그것이 아니던가요? 슬픔에 잠겨 있을 때, 다시 그 속을 가만히 바라보세요. 사실은 예전에 기쁨이었던 것들이 지금은 울고 있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