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평화 시인 3

작약꽃

꽃잎으로 마음을 보다 - 이평화 - 꽃잎으로 난 마음을 본다네 한장 한장이 동그라한 것에 붙어있으니 마음의 여러 조각 조각들을 본다네 같은 줄기로 뻗은 꽃잎들은 같은 모양이나 각각의 미새한 크기로 서로의 다름을 뽐낸다네 나역시 마음이라는 뿌리를 가진 하나의 생명체이지만 내 마음은 미새하게 엇갈리고 방황하고 있다네 그 방황으로 갈피를 잡지 못하여 꽃잎처럼 여러조각으로 나왔다네.. 꽃잎이 없다면 꽃이라 할 수 없지 않은가? 내 여러 조각들의 방황이 없다면 난 사람이 아닌 것이다. 꽃잎으로 난 마음을 본다네 한장 한장이 동그라한 것에 붙어있으니 마음의 여러 조각 조각들을 본다네

농부이야기 2014.04.11

불치병이길 기도했습니다. -이평화 -

불치병이길 기도했습니다. -이평화- 잠깐이라도 시간을 늦추거나 가속하는것이 가능한 일이 아님을 누구나 알고있습니다. 다만, 제 심장의 뜀박질이 멈춘 그 순간만큼은, 제 시간의 흐름도 멈춘것이지요. 사랑은.. 둘만의 공간에서 서로의 눈에 빠져버린 그 순간 시간을 잠깐 멈추는것이 가능할 만큼이나 심장이 멎어버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난 당신을 보면 가슴이 아파요. 기분나쁜 아픔이 아니라, 이런 아픔이라면 그 아픔이 불치병이길 기도했습니다. 산책길에 겔3로 촬영했습니다. 농지 가운데 수로에 피어서 아직도 가지못한 가을입니다 그는 가을로 떠났지만, 미련은 남았나 봅니다 안개비가 내리는 아침입니다 또 봄을 연결하겠지요, 우리에게 곧, 어린 진달래 피를 토하며 죽어간다고 노래한 봄이 오려나 봅니다 구름은 지나며 비를..

2014.02.02

전화기 꺼두어라 -이평화-

전화기 꺼두어라 - 이평화 - 전화기 꺼두어라 '기다리지 않겠다' 하고 어서 그대가 내게 올수있는 유일한 길을 부숴놓아라 '전화벨이 울릴까?' 한번 더 생각한다고 울리지않는다 그대만의 알림음을 따로해놓은들 울리는 반갑지 않은 알림음들에 화만날뿐이다 전화기 노려보면 무서워 떨지않을까 망상하지말아라 아직 네가 부숴놓은 길을 다시 만들고 있는 중이니 그를 보지 말아라 전화기 꺼두어라 그리고 나중에 .. 정말 나중 .. 그대 곤히 잠자고있을 깊은밤 조심히 켜면 수많이 울리는 알림음속에 하나 귀에 꽂히는 소리가 들릴터이니 그리고 이제 너를 그토록 애타게 만들었던 그가 전화기를 붙잡고 애타게 널 기다릴터이니 그때. 전화가아닌 그사람이 만들어놓은 새로운길을 밟고 걸어 그에게 돌아가도 좋다 네가 달려오며 안기는 그사람..

2014.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