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진 22

바래봉 철쭉 개화 현황

아침 기도 / 유안진 아침마다 눈썹 위에 서리 내린 이마를 낮춰 어제 처럼 빕니다. 살아봐도 별수없는 세상일지라도 무책이 상책인 세상일지라도 아주 등 돌리지 않고 반만 등 돌려 군침도 삼켜가며 그래서 더러 용서도 빌어가며 하늘로 머리 둔 이유도 잊지 않아가며 신도 천사도 아닌 사람으로 가장 사람답게 살고 싶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따라 울고 웃어가며 늘 용서 구할 꺼리를 가진 인간으로 남고 싶습니다. 너무들 당당한 틈에 끼여 있어 늘 미안한 자격 미달자로 송구스러워하며 살고 싶습니다. 오늘 하루도 * 바래봉철쭉개황 현황입니다 바래봉:미개화, 용산주차장 주변:만개, 바래봉삼거리: 개화시작, 팔랑치가는길: 일부 만개, 팔랑치 : 50% 개화, 팔랑치-부운치 가는길: 50% 개화 입니다 주간적 판단입니다

2019.05.11

꽃으로 잎으로 / 유안진

꽃으로 잎으로 / 유안진 돌아온 꽃들 낯 붉히며 소곤소곤 잎새들도 까닥까닥 맞장구 치는 봄날 속눈썹 끄트머리 아지랑이 얼굴이며 귓바퀴에 들리는 듯 그리운 목소리며 아직도 아직도 사랑합니다 꽃지면 잎이 돋듯 사랑진 그 자리에 우정을 키우며 이 세상 한 울타리 안에 이 하늘 한 지붕 밑에 먼 듯 가까운 듯 꽃으로 잎으로 우리는 결국 함께 살고 있습니다 바람이 불던, 불지 않던 꽃밭은 행복하다 신도 어찌할 수 없는 기쁨일 것이다 오늘, 이 천상의 화원에서 간절히 소망하며 걷는다 내 작은 삶에 함께 해준 것에 감사하며, 동행이 되기를,,,! & 황매산 철쭉은 1군락지:만개, 2군락지:만개 정상부:만개 산청방면 산성주위:이번주 절정 황매산 정상가는길: 이번주 절정, 산청주차장 방면: 이번주중 절정으로 추정됩니다 ..

2019.05.08

내 소망 하나 / 유안진

내 소망 하나 / 유안진 생각날 때 전화할 수 있고 짜증날 때 투정 부릴 수 있는 더없이 넓은 가슴을 빌려줄 수 있는 사람이 있었으면 했다. 눈이 부시도록 푸른 하늘이 혼자 보기엔 안타까워 같이 보고 이렇게 퇴근길이 외롭다고 느껴질 때 잠시 만나서 커피라도 한 잔 할 수 있고 가슴 한아름 아득한 미소를 받고 싶은 사람이 있었으면 했다. 거울 한번 덜 봐도 머리 한번 덜 빗어도 화장하지 않은 맹숭맹숭한 얼굴로 만나도 전혀 부끄럽지 않고 미안하지 않고 서로의 겉 모습 보다는 둥그런 마음이 매력있다면서 오히려 그게 더 친숙해져서 이쁘게 함박웃음 웃을 수 있고 언제 어디서 우연히 길을 가다가 은행을 가다가 총총히 바쁜 걸음에 가볍게 어깨를 부딪혀서 아~하고 기분 좋게 반갑게 설레 일 수 있는 사람이 있었으면 했..

2018.12.02

가을 타고 싶어라 / 유안진

가을 타고 싶어라 / 유안진 벤치에 낙엽 두 장 열이레 달처럼 삐뚜름 멀찍이 앉아 젖었다 말라 가는 마지막 향기를 나누고 있다 가을 타는 남자와 그렇게 앉아 달빛에 젖은 옷이 별빛에 마를 때까지 사랑이나 행복과는 가당찮고 아득한 남북통일이나 세계평화 환경재앙이나 핼리혜성을 까닭 모를 기쁨으로 진지하게 들으며 대책 없이 만족하며 그것이 고백이라고 믿어 의심 없이 그렇게 오묘하게 그렇게 감미롭게.

2018.11.29

2017 년 모두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송년인사 / 오순화 그대 올해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대 올해도 내 곁에 있어줘서 고맙습니다 그대 올해도 사랑할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그대 올해도 내 눈물 받아 웃음꽃 피워주고 그대 올해도 밉다고 토라져도 하얀 미소로 달래주고 그대 올해도 성난 가슴 괜찮아 괜찮다고 안아주고 아플 때마다 그대의 따스한 손길은 마법이 되어 주었습니다 그대의 품은 오늘도 내일도 세상에서 가장 넓고 편안한 집입니다 그대가 숨쉬는 세상 안에 내 심장이 뛰고 희망이 있습니다 그대 올해도 살아줘서 살아있음에 큰 행복 함께 합니다. 송년에 즈음하면 / 유안진 송년에 즈음하면 도리 없이 인생이 느껴질 뿐입니다 지나온 일년이 한생애나 같아지고 울고 웃던 모두가 인생! 한마디로 느낌표일 뿐입니다 송년에 즈음하면 자꾸 작아질 뿐입니다 눈감기..

2017.12.31

11월!

11월의 시/ 이외수 세상은 저물어 길을 지운다. 나무들 한 겹씩 마음을 비우고 홀연히 겨울로 떠나는 모습 독약 같은 사랑도 문을 닫는다. 인간사 모두가 고해이거늘 바람도 어디로 가자고 내 등을 떠미는가 상처 깊은 눈물도 은혜로운데 아직도 지울 수 없는 이름들... 서쪽 하늘에 걸려 젖은 별빛으로 흔들리는 11월 내가 사랑하는 계절/나태주 내가 제일로 좋아하는 달은 11월이다 더 여유 있게 잡는다면 11월에서 12월 중순까지다 낙엽 져 홀몸으로 서 있는 나무 나무들이 깨금발을 딛고 선 등성이 그 등성이에 햇빛 비쳐 드러난 황토 흙의 알몸을 좋아하는 것이다 황토 흙 속에는 시제時祭 지내러 갔다가 막걸리 두어 잔에 취해 콧노래 함께 돌아오는 아버지의 비틀걸음이 들어 있다 어린 형제들이랑 돌담 모퉁이에 기대어..

농부이야기 2014.11.01

내가 얼마나 더 외로워져야-유안진-

내가 얼마나 더 외로워져야 유안진 내 청춘의 가지 끝에 나부끼는 그리움을 모아 태우면 어떤 냄새가 날까 바람이 할퀴고 간 사막처럼 침묵하는 내 가슴에 낡은 거문고 줄같은 그대 그리움이 오늘도 이별의 옷자락에 얼룩지는데 해정의 그믈로도 가둘 수 없었던 사람아 때없이 밀려오는 이별을 이렇듯 앞에 놓고 내가 얼마나 더 외로워져야 그대를 안을 수 있나 내가 얼마나 더 외로워져야 그대 사랑을 내것이라 할 수 있나 해당화 사진입니다 예전에 살던 시골집 장독대에도 있었는데,,, 눈이 내리고 몺; 추운 아침입니다 따스하게 감성을 채우고, 힘찬 하루 시작하세요!!!

2014.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