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 시 17

흐르는 눈물을 스스로 닦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 박진식

흐르는 눈물을 스스로 닦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 박진식 저녁, 백혈병으로 시한부 삶을 살아가는한 소녀의 이야기를 TV에서 보다가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습니다 저렇게 착하고 여린 열한 살의 소녀가 가엾게도 병마에 시달리고 있다니 내 눈가에는 닭똥 같은 눈물이 주르륵 주르륵 하염없이 흘렀습니다 눈동자에는 눈물이 고여 얼굴 전체에 얼룩이 졌습니다 그런 안쓰러운 내 모습을 본 어머니는 황급히 채널을 돌렸지만 내 얼굴에 펑펑 흐르는 눈물을 나는 닦을 수 조차 없습니다 내 몸에 붙은 손과 팔인데도 마비 때문에 닦을 수 없어 나는 그 눈물을 자꾸만 입 안으로 삼켰습니다 마치 그 아이가 당하고 있는 고통이 내 것인 양 나는 눈물을 머금고 있었습니다 그렇듯이 나는 흐르는 눈물조차 스스로 닦을 수가 없는 사람입니다 눈물..

2023.10.09

삶은 고달파도 인생의 벗 하나 있다면/ 이채

삶은 고달파도 인생의 벗 하나 있다면/ 이채 그리 자주 세상이 나를 속이지는 않지만 가끔 속일 때면 '다 잊어 버려'라는 말로 가슴까지 촉촉이 눈물 맺히게 하는 이슬 같은 벗 하나 있다면 어쩌다가 마주치는 벼랑끝에서도 덥썩 두 손을 잡고 '포기 하지마'라는 말로 다시 뜨는 내 안의 작은 불빛 등잔 같은 벗 하나 있다면 왠지 쓸쓸하고 허전할 때 한 줄기 바람처럼 단숨에 달려와 '힘 내'라는 말로 인간적인 따스함를 느끼게 하는 햇살 같은 벗 하나 있다면 인연이 깊다 한들 출렁임이 없겠는가 마는 그 모습 그대로 변함 없이 그 자리에 서 있는 바위처럼 믿음직한 벗 하나 있다면 세상이 만만하더냐 사람이 만만하더냐 그 무엇 하나 만만하지 않아도 내가 너인듯 싶고 네가 나인듯 싶은 내 마음의 풍경 같은 인생의 벗 하..

2022.12.17

당신의 / 유지나

당신의 / 유지나 당신의 머리에서 완벽이란 단어를 지우면 삶이 여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당신의 입에서 불평이란 언어를 꺼내면 인생이 감사함으로 바뀌게 됩니다 당신의 마음에서 욕심이란 가시를 빼내면 삶이 즐거움으로 가득하게 됩니다 당신의 삶에서 걱정이란 뿌리를 뽑으면 인생이 행복해질 수 있게 됩니다 고요하고, 편안한 아침입니다 열대야에 밤이 길어진 느낌이지만, 선선함에 마음을 달래봅니다 아침 일찍 어머니의 전화? 너 어디 이프냐고???? 꿈에 보여서 잠을 못잤다고,,, 참 진한 아침이기도 합니다 지나보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2022.08.06

가끔 하늘 보기 / 유지나

가끔 하늘 보기 / 유지나 사는 게 힘들더러라도 가끔씩 하늘을 보고 웃어보고 하루가 바쁘더라도 순간순간 기쁨을 찿아 누리세요 삶이 어렵더라도 감사와 희망을 잃지말고 현실이 고달프더라도 작고 소소한 행복을 느끼며 사세요 힘들수록 웃음을 잃지 말고 바쁠수록 기쁨을 미루지 마세요 어려울수록 희망을 놓지 말고 고달풀수록 행복을 저버리지 마세요 습하고, 덥지만, 마음은 뽀송한 하루 여십시요

2022.08.03

가라앉지 말고 떠 있으세요,,,!

살아가다보면 끈기 있게 버티기 어려울 때가 있죠 고생스럽거나 두려울 때도 있고 피곤하고 아프고 화가 날 때나 몹시 실망할 때도 있죠 당신이 건너야 할 넓은 물 위를 다 밟고 싶지 않을 때가 있을 거예요 모든 것을 포기하고 빠져 버리고 싶을 때가 있을 거예요 물을 마시며 허우적 거리게 되더라도 하지만 참고 견디세요 가라앉지 말고 떠 있으세요 기다리면 모든 게 좋아질 거예요 그것은 당신 자신이 사정을 좋게 만들 수 있는 그런 사람이기 때문이에요 - 마사레리마고 "시집 시가 나를 안아준다 - 중에(신현림엮음) 우리 일상은 좀 빡빡하고, 갈등지고,,,, 힘들고, 넉넉하지 않습니다 늘 긍정으로 기죽지 않고,,,, 마음만큼은 넉넉하십시요

2022.07.22

바람과 물이 하는 말 / 유지나

바람과 물이 하는 말 / 유지나 스쳐가는 바람이 말합니다 삶에 모든 순간은 바람과 같은 거리고 흐르는 물이 말합니다 인생은 잠시 머물렀다가 가는 물과 같다고 한번 지나간 시간은 바람처럼 잡을 수 없고 한번 흘러간 세월은 물처럼 다시 되돌릴 수 없는 거라고 좋은 일도 바람처럼 지나가고 나쁜 일도 물처럼 흘러가는 거라고 그러니 모든 일에 연연해 하지 말라 합니다 아무렇지 않은 척, 문제 없는 척, 살아가지만 속으로 아픈 사람이 많습니다 더운데 인생을 좀 쿨하게 살아보자 말하고 싶습니다

2022.07.06

네가 있어 / 나태주​

네가 있어 / 나태주 ​ 바람 부는 이 세상 네가 있어 나는 끝까지 흔들리지 않는 나무가 된다 ​ 서로 찡그리며 사는 이 세상 네가 있어 나는 돌아앉아 혼자서도 웃음 짓는 사람이 된다 ​ 고맙다 기쁘다 힘든 날에도 끝내 살아남을 수 있었다 ​ 우리 비록 헤어져 오래 멀리 살지라도 너도 그러기를 바란다 새벽 빗소리가 평안합니다 어떤 일이건, 하루이건,,,,, 새로운 시작은 언제나 설레임 입니다

2021.05.25

내가 나를 위로하는 날 / 이해인

내가 나를 위로하는 날 / 이해인 가끔은 아주 가끔은 내가 나를 위로할 필요가 있네 ​ 큰일 아닌데도 세상이 끝난 것 같은 죽음을 맛볼 때 남에겐 채 드러나지 않은 나의 허물과 약점들이 나를 잠 못 들게 하고 ​ 누구에게도 얼굴을 보이고 싶지 않은 부끄러움에 문 닫고 숨고 싶을 때 괜찮아 괜찮아. 힘을 내라구 이제부터 잘 하면 되잖아 ​ 조금은 계면쩍지만 내가 나를 위로하며 조용히 거울 앞에 설 때가 있네 내가 나에게 조금 더 따뜻하고 너그러워지는 동그란 마음, 활짝 웃어주는 마음 남에게 주기 전에 내가 나에게 먼저 주는 위로의 선물이라네. ​ 가끔은 큰 일이 아니라도,,,

2021.05.16

나무 / 이외수

나무 / 이외수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한 그루 나무를 보라. 바람부는 날에는 바람부는 쪽으로 흔들리나니 꽃 피는 날이 있다면 어찌 꽃 지는 날이 없으랴 온 세상을 뒤집는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뿌리깊은 밤에도 소망은 하늘로 가지를 뻗어 달빛을 건지더라. 더러는 인생에도 겨울이 찾아와 일기장 갈피마다 눈이 내리고 참담한 사랑마저 소식이 두절되더라.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침묵으로 세월의 깊은 강을 건너가는 한 그루 나무를 보라. 눈을 기다리며 묵은 사진을 올립니다 ㅎㅎ

2020.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