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 산행 10

길에 관한 명상 / 이외수

길에 관한 명상 / 이외수 길은 떠나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돌아오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다. 인간이 길을 만들기 이전에는 모든 공간이 길이었다. 인간은 길을 만들고 자신들이 만든 길에 길들여져 있다. 그래서 이제는 자신들이 만든 길이 아니면 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나의 인간은 하나의 길이다. 하나의 사물도 하나의 길이다. 선사들은 묻는다. 어디로 가십니까 어디서 오십니까 그러나 대답할 수 있는 자들은 흔치 않다. 때로 인간은 자신이 실종되어 있다는 사실조차도 모르고 길을 간다. 인간은 대개 길을 가면서 동반자가 있기를 소망한다. 어떤 인간은 동반자의 짐을 자신이 짊어져야만 발걸음이 가벼워지고 어떤 인간은 자신의 짐을 동반자가 짊어져야만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길을 가는 데 가장 불편한 장애물은..

2020.05.20

소백산 철쭉산행(국망봉코스)

0, 산행코스 : 주차장 ~ 초암사탐방지원센터~초암사~국망봉(1,421m)~상월봉~ 늦은맥이재~어의곡탐방지원센터 0, 산행거리 : 15km / 산행시간 : 행복한 6시간 떨어져서 외롭고 세상과 단절한 슬픔에 가슴치며 울던 국망봉 철쭉이여 그녀 어께로 울던 밤, 총총한 별도 내리던 이슬로도 채우지 못한 허허로운 마음 나 오늘, 큰 팔 벌려 안아보렵니다 새벽 일찍 시작하여 소백산으로 철쭉산행,,! 꽃구경은 붉으면 붉다고, 희면 희다고 소란스럽지만, 꽃보면서 화낼 일은 없으리라,,,! 주차장에서 초암사 위까지 이어지는 구곡의 경치가 있는 곳,,! 주차장에서 초암사까지 소형차량은 진입이 가능하나 대형은 진입 공사 중? 소형도 자리가 부족하니 참고하시라 사과밭이 많습니다 지나다가 복숭아밭의 가지 관리가 특이하여 ..

2018.05.29

1년을 기다린 소백산 철쭉,,,!(2)

무소유란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 것이다 -- 법정스님, 무소유 중에서 -- 비로봉에서 죽령으로 하산합니다 연화봉은 지난 주에 절정이었으니 많이 졌으리라,,, 대장님도 사진을 담는 중,,, 멋진 능선을 가슴에 담고,,,, 오래된 기도 / 이문재 가만히 눈을 감기만 해도 기도하는 것이다. 왼손으로 오른손을 감싸기만 해도 맞잡은 두 손을 가슴 앞에 모으기만 해도 말없이 누군가의 이름을 불러주기만 해도 노을이 질 때 걸음을 멈추기만 해도 꽃 진 자리에서 지난 봄날을 떠올리기만 해도 기도하는 것이다. 음식을 오래 씹기만 해도 촛불 한 자루 밝혀놓기만 해도 솔숲 지나는 바람 소리에 귀기울이기만 해도 갓난아기와 눈을 맞추기만 해도 자동차를 타지 않고 걷기만 해도 섬과 섬 사이를 ..

2017.06.02

1년을 기다린 소백산 비로봉 철쭉 산행(1)

현실과 꿈의 간격은 무엇일까? 현실에서도 꿈을 지향하며 살아가고,,, 꿈은 현실을 기초로 하는데, 공간의 크기는 넓고, 커 보인다 오르고 내리는 것이지만, 오르막이 딱히 아름답지 않은 것이 우리의 현실이기도 하다 산도 오르면 무엇이 있지는 않다 시원한 바람이면 족하다 우리의 삶도 도달하는 것이 그렇지 않을까? 오늘 비로봉을 오르며 젖어 본다 비로자니불이 계시는 비로봉에서 환하게 반기는 철쭉을 보며 함께 인생을 이야기 하고싶다 0, 동행 : 홍성토요산악회 0, 철쭉의 개화 상태 : 비로봉은 80% 개화, 연화봉은 100% 개화 0, 산행일시: 2017년 5월 27일 오르는 길에 햇살이 든다 거의 오른듯,,, 늘 힘이 든다, 무겁고,,, 홀가분한 모습, 왠지 뭉클하다 주목 군락지를 지납니다 예전에는 무성하던..

2017.05.31

별로 떠 있는 사람들 / 이성선​

별로 떠 있는 사람들 / 이성선​ 눈을 뜨고 바라보면 내가 사랑하는 이들은 이 밤에 모두 별로 떠 있다. 내가 사랑하는 그리운 시인들은 더욱 높이 별로 떠서 나를 비춘다. 역사를 말하고 조용조용 사랑을 읊조리고 혹은 기도 속에 영혼의 노래 부르며 잎새나 나뭇가지나 하늘 복판에 꽃보다 더 맑은 눈동자로 떠 있다. 가난한 누님 외로운 동생 지금은 멀어져간 이웃이나 동무들도 가까이 슬프도록 아름다운 별로 떠서 이 밤을 빛낸다. 그대가 무엇을 행하든 사랑의 마음으로 하라 미움의 마음으로 하면 아무리 좋은 의도를 갖고 있다 해도 부정덕인 결과만 얻을 뿐이다 --- 고락나트 초베 --

2017.05.30

다시 첫사랑의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 장석주

다시 첫사랑의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 장석주 어떤 일이 있어도 첫사랑을 잃지 않으리라 지금보다 더 많은 별자리의 이름을 외우리라 성경책을 끝까지 읽어보리라 가보지 않은 길을 골라 그 길의 끝까지 가보리라 시골의 작은 성당으로 이어지는 길과 폐가의 잡초가 한데 엉겨있는 아무도 가지 않은 길로 걸어가리라 깨끗한 여름 아침 햇빛 속에 벌거벗고 서 있어 보리라 지금보다 더 자주 미소짓고 사랑하는 이에겐 더 자주 (정말 행복해)라고 말하리라 사랑하는 이의 머리를 감겨주고 두팔을 벌려 그녀를 더 자주 안으리라 사랑하는 이를 위해 더 자주 부엌에서 음식을 만들어 보리라 다시 첫사랑의 시절로 돌아갈수 있다면 상처받은 일과 나쁜 소문 꿈이 깨지는 것 따위는 두려워하지 않으리라 다시 첫사랑의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2017.05.25

소백산 철쭉 산행(연화봉-비로봉)!

연화봉 주변에 가득한 철쭉을 뒤로하고, 비로봉으로 길을 잡습니다 오늘도 동행이 있음에 감사하며, 재촉을 합니다 멀리 제2연화봉! 철쭉꽃이 아치를 만들었습니다 아름다운 결실입니다 힘이 되어 줍니다 계단길과 철쭉이 그림같습니다 계단길 아래로 펼쳐진 멋진 능선길! 멀리 연화봉이 보입니다 연초록으로 꾸며진 산행길! 길 양편으로 핀 붉은 철쭉이 산객의 피로를 풀어줍니다 아--우, 비로봉으로 이어진 장쾌한 능선에 철쭉이 한창입니다 완죤 멋져부려!!! 아름다운 이 길을 걸을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어디를 걸어도 좋지만, 산길이어서 좋고,,,, 붉은 꽃이 가득한 소백이어서 더욱 좋습니다 동행 / 용헤원 인생길에 동행하는 사람이 있다는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입니다. 힘들때 기댈 수 있고 아플때 힘이 되어 줄수 있으니 서로 ..

2016.05.29

소백산 철쭉 산행(1) !!

0, 산행 일시 : 2016.05.210, 산행 경로 : 죽령 - 연화봉 - 비로봉 삼거리-비로봉-비로봉 삼거리 - 천둥탐방지원쎈터(약 18.5㎞)0, 동행 :1명0, 이동 경로 : 홍성 출발(03:30) - 단양나들목 -죽령 - 산행 - 천둥지원센터 -택시이동 -죽령 -홍성    으로0, 철쭉꽃 개화 상태(2016,05,21 현재)  - 제2연화봉 : 만개  - 연화봉 : 만개  - 능선길 : 80%  - 비로봉 : 50%      영주시 방향으로 아침 햇살이 퍼집니다철쭉꽃이 반깁니다 아기의 속살같이 부드러움이 묻어나는 신록이 빛납니다바람도 산들 불고,,,,심호흡으로 속세의 복잡함을 털어냅니다    붕괴된 암릉에서도 철쭉은 피었다!!!  멋집니다    지난 겨울의 모습!     제2연화봉에도 아름다운 ..

2016.05.27

소백산 제2 연화봉의 봄!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고정희 길을 가다가 불현듯 가슴에 잉잉하게 차오르는 사람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목을 길게 뽑고 두 눈을 깊게 뜨고 저 가슴 밑바닥에 고여 있는 저음으로 첼로를 켜며 비장한 밤의 첼로를 켜며 두 팔 가득 넘치는 외로움 너머로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너를 향한 그리움이 불이 되는 날 나는 다시 바람으로 떠올라 그 불 다 사그러질 때까지 스스로 잠드는 법을 배우고 스스로 일어서는 법을 배우고 스스로 떠오르는 법을 익혔다 네가 태양으로 떠오르는 아침이면 나는 원목으로 언덕 위에 쓰러져 따스한 햇빛을 덮고 누웠고 달력 속에서 뚝, 뚝, 꽃잎 떨어지는 날이면 바람은 너의 숨결을 몰고와 측백의 어린 가지를 키웠다 그만큼 어디선가 희망이 자라오르고 무심히 저무는 시간 속에서 누군가..

2016.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