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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년을 기다린 소백산 철쭉,,,!(2)
    2017.06.02 20:05

    무소유란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 것이다

      -- 법정스님, 무소유 중에서 --

     

     

    비로봉에서 죽령으로 하산합니다

    연화봉은 지난 주에 절정이었으니  많이 졌으리라,,,

    대장님도 사진을 담는 중,,,

    멋진 능선을 가슴에 담고,,,,

     

    오래된 기도 / 이문재

     

     

    만히 눈을 감기만 해도

    기도하는 것이다.

     

    왼손으로 오른손을 감싸기만 해도

    맞잡은 두 손을 가슴 앞에 모으기만 해도

    말없이 누군가의 이름을 불러주기만 해도

    노을이 질 때 걸음을 멈추기만 해도

    꽃 진 자리에서 지난 봄날을 떠올리기만 해도

    기도하는 것이다.

     

    음식을 오래 씹기만 해도

    촛불 한 자루 밝혀놓기만 해도

    솔숲 지나는 바람 소리에 귀기울이기만 해도

    갓난아기와 눈을 맞추기만 해도

    자동차를 타지 않고 걷기만 해도

     

    섬과 섬 사이를 두 눈으로 이어주기만 해도

    그믐달의 어두운 부분을 바라보기만 해도

    우리는 기도하는 것이다.

    바다에 다 와가는 저문 강의 발원지를 상상하기만 해도

    별똥별의 앞쪽을 조금 더 주시하기만 해도

    나는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기만 해도

    나의 죽음은 언제나 나의 삶과 동행하고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인정하기만 해도

     

    기도하는 것이다.

    고개들어 하늘을 우러르며

    숨을 천천히 들이마시기만 해도.

     

     

     

     

     

    내년을 기약하면서,,,

     

     

     

     

     

     

     

     

     

     

     

     

    옳거니 그르거니 내 몰라라

    산이건 물이건 그대로 두라

    하필이면 서쪽에만 극락세계랴

    힌 구름 걷히면 청산인 것을

     

      -- 법정스님 글 중에서 --

     

    멀리 산 아래를 바라보는 철쭉,,,!

    멋진 능선길,,,

     

     

    일행들도 한장,,,!

     

     

     

    멀리 연하봉이 보입니다

     

     

     

     

    능선에 핀 아름다운 철쭉,,,!

     

    연하봉은 절정이 지난 철쭉이 있습니다

     

     

     

     

     

     

    지나온 연화봉,,,!

     

     

    죽령으로 지루한 하산길을 걷습니다

     

     

    도보순례 / 이문재

    ​ 

    나 돌아갈 것이다

    도처의 전원을 끊고

    덜컹거리는 마음의 안달을

    마음껏 등질 것이다

    나에게로 혹은 나로부터

    발사되던 직선들을

    짐짓 무시할 것이다

    나 돌아갈 것이다

    무심했던 몸의 외곽으로 가

    두 손 두 발에게

    머리를 조아릴 것이다

    한없이 작아질 것이다

    어둠을 어둡게 할 것이다

    소리에 민감하고

    냄새에 즉각 반응할 것이다

    하나하나 맛을 구별하고

    피부를 활짝 열어놓을 것이다

    무엇보다 두 눈을 쉬게 할 것이다

    이제 일하기 위해 살지 않고

    살기 위해 일할 것이다

    ​생활하기 위해 생존할 것이다

    어두워지면 어두워질 것이다

     

    농담 / 이문재


    문득 아름다운 것과 마주쳤을 때

    지금 곁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면 그대는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그윽한 풍경이나

    제대로 맛을 낸 음식 앞에서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 사람

    그 사람은 정말 강하거나

    아니면 진짜 외로운 사람이다


    종소리를 더 멀리 내보내기 위하여

    종은 더 아파야 한다

     

    이별은 손끝에 있고, 서러움은 먼데서 온다는 시인의 노래처럼,,,

     

    봄이 가는가봅니다

     

    세월이 가고,,,

     

    겨울이 오면 이 산위에

     

    힌 눈이 흩날릴 것이다

     

    다시 오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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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끝나는 곳에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