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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부는 날의 풀 / 류시화

바람 부는 날의 풀 / 류시화바람 부는 날들에 나가 보아라.풀들이 억센 바람에도쓰러지지 않는 것을 보아라.풀들이 바람 속에서넘어지지 않는 것은서로가 서로의 손을굳게 잡아주기 때문이다.쓰러질 만하면곁의 풀이 또 곁의 풀을,넘어질 만하면곁의 풀이 또 곁의 풀을잡아 주고 일으켜 주기 때문이다.이 세상에서 이보다 아름다운 모습이어디 있으랴.이것이다.우리가 사는 것도우리가 사랑하고 또 사랑하는 것도바람 부는 날 들에 나가 보아라.풀들이 왜 넘어지지 않고 사는가를 보아라 갑자기 웃음이 나고, 희망이 솟는다.내 인생의 여행길을 살펴보니,,,,, 오늘 걱정한다고 될 것도 없더이다

2025.06.12

그대가 곁에 있어도 그대가 그립다 / 류시화

그대가 곁에 있어도 그대가 그립다 / 류시화물 속에는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하늘에는그 하늘만 있는 것이 아니다그리고 내 안에는나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내 안에 있는 이여내 안에서 나를 흔드는 이여물처럼 하늘처럼 내 깊은 곳 흘러서은밀한 내 꿈과 만나는 이여그대가 곁에 있어도나는 그대가 그립다. 난 널 만나기 위해 이번 생에 태어닜다. 그러나 내 생활비는 내가 전부 대줘야야만 하겠다. 웃어봅니다 삶에대하여,,, 그래도 소나기가 내려야 무지개가 뜹니다. 뜨거워지니 갑자기 텐션이 강해지고 잡초와 싸우다 보니 전투력도 강해집니다 그래도 삶의여행길에서 바라봅니다 꿈도 꿉니다 제 인생에 가장 아름다운 시절에 바라보는 상상 입니다

2025.06.10

더워졌습니다, 냉모밀

국수가 먹고 싶다 / 이상국​사는 일은밥처럼 물리지 않는 것이라지만때로는 허름한 식당에서어머니 같은 여자가 끓여주는국수가 먹고 싶다. 삶의 모서리에서 마음을 다치고길거리에 나서면고향 장거리 길로소 팔고 돌아오듯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들과국수가 먹고 싶다. 세상은 큰 잔칫집 같아도어느 곳에선가늘 울고 싶은 사람들이 있어마음의 문들은 닫히고어둠이 허기 같은 저녁눈물자국 때문에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사람들과따뜻한 국수가 먹고 싶다. 6월의 어느날 밤이 가면, 별 사이로 신비한 세상이 선물처럼 오겠죠! 오늘밤 별똥별이 꼬리를 길게 늘어트리고 지나가리다. 갈등없는 세상이 오기를 기다립니다

음식 2025.06.02

당신의 정거장 / 정채봉

당신의 정거장 / 정채봉우리는 정거장에서 차를 기다린다.기다리던 사람을 맞이하기도 하고 아쉬운 사람을 떠나보내기도 한다.그러나 이 정거장은 우리들 눈에 보이는 정거장이다.정작 중요한 것은 사람들 눈에 보이지 않는 정거장을 통해 오기도 하고떠나기도 한다는 것이다.우리는 이 보이지 않는 정거장에 나가 맞아들이고 떠나보낼 수 있는 것을각자가 선택할 수 있다.희망, 보람, 도전을 맞아들인 사람은 탄력이 있다.절망, 권태, 포기를 맞아들이는 사람도 있는데 이들한테는 주름으로 나타난다.한가지 중요한 것은 이 레일에서 기쁨은 급행이나 슬픔은 완행이라는 사실이다.그리고 찬스를 실은 열차는 예고 없이 와서 순식간에 떠나가나,실패를 실은 열차는 늘 정거장에 대기하고 있다는 것이다.그리고 이 보이지 않는 정거장에서는 자기 ..

2025.05.25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 이외수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 이외수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한 그루 나무를 보라바람 부는 날에는바람 부는 쪽으로 흔들리나니꽃 피는 날이 있다면어찌 꽃 지는 날이 없으랴온 세상을 뒤집는 바람에도흔들리지 않는 뿌리깊은 밤에도소망은 하늘로 가지를 뻗어달빛을 건지리라더러는 인생에도 겨울이 찾아와일기장 갈피마다눈이 내리고참담한 사랑마저 소식이 두절되더라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침묵으로침묵으로 깊은 강을 건너가는한 그루 나무를 보라. 뒷동산에서 암릉진달래를 즐겼습니다.  늘 보이는 곳 용봉산,   산벚꽃도 가득한 시간입니다  ,,,  김용택 시인처럼 저 산 너머에 그대 있다면 저 산을 넘어 가보기라도 해볼  턴디,,,    멍하니 진달래만 바라보고,,, 카메라메 몇 분 담아 욌습니다  ,,,,   아름..

2025.04.12

꽃피는 봄날/ 김용호

꽃피는 봄날/ 김용호따뜻 햇볕에 눈부시고아름다운 붉은 꽃 빛에 눈부신 봄날꽃들이 넉넉히 풀어놓은 향기가마음속에 스며들어 행복한 한때입니다.이렇게 좋은 날내가 해야 할 일은꽃처럼 웃는 일입니다.이렇게 좋은 날내가 해야 할 일은애정의 꽃을 피우는 일입니다.이렇게 좋은 날내가 해야 할 일은다감의 꽃을 피우는 일입니다.왜냐하면오직 나를 믿어주고오직 나를 사랑해줄 사람이꽃피는 봄날썩 많이 즐거워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역경은 당신이 생각할 수 없던 것을  생각할 용기를 준다(엔디 그로브)   오늘 저에게  용기를 주는 금언 입니다

2025.04.10

꽃으로 잎으로 / 유안진

꽃으로 잎으로 / 유안진그래도세상은 살 만한 곳이며뮈니뭐니 해도사랑은 아름답다고돌아온 꽃들낯 붉히며 소근소근잎새들도 까닥까닥맞장구 치는 봄날속눈썹 끄트머리아지랑이 얼굴이며귓바퀴에 들리는 듯그리운 목소리며아직도 아직도 사랑합니다꽃 지면 잎이 돋 듯사랑 진 그 자리에우정을 키우며이 세상한 울타리 안에이 하늘 한 지붕 밑에먼 듯 가까운 듯꽃으로 잎으로우리는 결국함께 살고 있습니다 미워도, 보기 싫어도 표현 못하는 삶,,,,   그냥 소주 한 병 마시고  ,,, 갈 곳이 집입니다

2025.04.07

가난한 가을 / 노향림

가난한 가을 / 노향림 가난한 새들은 더 추운 겨울로 가기 위해새끼들에게 먼저 배고픔을 가르친다.제 품속에 품고 날마다 물어다 주던 먹이를 끊고대신 하늘을 나는 연습을 시킨다.누렇게 풀들이 마른 고수부지엔 지친새들이 오종종 모여들고 머뭇대는데어미 새는 한 마리도 보이지 않는다.음울한 울음소리만이높은 빌딩 유리창에 부딪쳐 아찔하게떨어지는 소리만이 가득하다.행여 무리를 빠져나온 무녀리들 방향 없이빈터에서라도 낙오되어 길 잃을까드문드문따듯한 입김 어린 불빛이 켜지기 시작한다.그 지시등 따라 창 밑까지 선회하다가있는 힘 다해 지상에서 가장 멀리 치솟아 뜬허공에 무수히 박힌 까만 충치 자국 같은 비행체들캄캄한 하늘을 날며 멀리로 이사 가는철새들이 보이는 가을날의 연속이다. 친구들과 마시고 떠들던 가을 갑니다누구는..

2024.11.14

짧은 여행, 남이섬

인연서설 / 문병란 ​꽃이 꽃을 향하여 피어나듯이사람과 사람이 서로 사랑하는 것은그렇게 묵묵히 서로를 바라보는 일이다​물을 찾는 뿌리를 안으로 감춘 채원망과 그리움을 불길로 건네며너는 나의 애달픈 꽃이 되고나는 너의 서러운 꽃이 된다​사랑은저만치 피어 있는 한 송이 풀꽃이 애틋한 몸짓서로의 빛깔과 냄새를 나누어 가지며사랑은 가진 것 하나씩 잃어 가는 일이다​각기 다른 인연의 한 끝에 서서눈물에 젖은 정한 눈빛 하늘거리며바람결에도 곱게 무늬지는 가슴사랑은 서로의 눈물 속에 젖어 가는 일이다​오가는 인생 길에 애틋이 피어났던너와 나의 애달픈 연분도가시덤풀 찔레꽃으로 어우러지고, 다하지 못한 그리움사랑은 하나가 되려나마침내 부서진 가슴 핏빛 노을로 타오르나니​이 밤도 파도는 밀려와잠 못 드는 바닷가에 모래알로..

2024.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