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시 15

지난 가을을 추억하며

또 기다리는 편지 지는 저녁해를 바라보며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였습니다. 날저문 하늘에 별들은 보이지 않고 잠든 세상 밖으로 새벽달 빈 길에 뜨면 사랑과 어둠의 바닷가에 나가 저무는 섬 하나 떠올리며 울었습니다. 외로운 사람들은 어디론가 사라져서 해마다 첫눈으로 내리고 새벽보다 깊은 새벽 섬기슭에 앉아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는 일보다 기다리는 일이 더 행복하였습니다. 정호승 시인.....

2014.06.25

작은 기도 / 이정하

작은 기도 / 이정하 홀로 있어도 외롭지 않게 하소서. 그리움으로 가슴 아프다면 그 아픔 마저 행복하다 생각하게 하소서. 그리워할 누가 없는 사람은 아플 가슴마저도 없나니 아파도 나만 아파하게 하소서. 둘이 느끼는 것보다 몇 배 더하더라도 부디 나 한 사람만 아파하게 하소서. 간구하노니 이별하고 아파하는 이 모든 것 냥 한번 해보는 연습이게 하소서. 다시 만나 더욱 사랑할 수 있게 하는 다시는 헤어져 있지 않게 하기 위한 그런 연습이게 하소서. 행복한 한 주, 힘차게 출발하세요

2014.05.19

기대어 울 수 있는 한가슴 - 이정하 시인 -

기대어 울 수 있는 한가슴 / 이정하 시인 비를 맞으며 걷는 사람에겐 우산보다 함께 걸어줄 누군가가 필요한 것임을. 울고 있는 사람에겐 손수건 한 장보다 기대어 울 수 있는 한 가슴이 더욱 필요한 것임을. 그대 만나고서부터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대여 지금 어디 있는가. 보고싶다. 보고싶다. 말도 못할 만큼 그대가 그립습니다. ( 2013년 5월 1일 지리산에서 겔3로 )

2014.02.24

소망의 시 2-서정윤

소망의 시 2 스쳐 지나는 단 한 순간도 나의 것이 아니고 내 만나는 어떤 사람도 나는 알지 못한다 나뭇잎이 흔들릴 때라야 바람이 분다는 것을 느낄 수 있고 햇빛조차 나와는 전혀 무관한 곳에서 빛나고 있었다 살아 있음이 어떤 죽음의 일부이듯이 죽음 또한 살아 있음의 연속인가 어디서 시작된지도 어떻게 끝날지도 알 수 없기에 우리는 스스로의 생명을 끈질기게 지켜보아왔다 누군가 우리 영혼을 거두어갈 때 구름 낮은 데 버려질지라도 결코 외면하지 않고 연기처럼 사라져도 안타깝지 않은 오늘의 하늘, 나는 이 하늘을 사랑하며 살아야지

2014.01.23

당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 이정하 시인

당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 이정하 시인 창가사이로 촉촉한 얼굴을 내비치는 햇살같이 흘러내린 머리를 쓸어 올려주며 이마에 입맞춤하는 이른 아침같은 사람이 당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부드러운 모카 향기 가득한 커피 잔에 살포시 녹아가는 설탕같이 부드러운 미소로 하루시작을 풍요롭게 해주는 사람이 당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분분히 흩어지는 벗꽃들 사이로 내 귓가를 간지럽히며 스쳐가는 봄바람같이 마음 가득 설레이는 자취로 나를 안아주는 사람이 당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메마른 포도밭에 떨어지는 봄비 같은 간절함으로 내 기도 속에 떨구어지는 눈물 속에 숨겨진 사랑이 다른 사람이 아닌 당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내 삶 속에서 영원히 사랑으로 남을.. 어제와 오늘.. 아니 내가 알 수 없는 내일까지도 함께 할 수..

2014.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