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광사의 아침 / 허형만 아침이라고는 하나 산문을 채 빠져나가지 못한 안개가 층층나무 무량층에 걸터앉아 조계산 등성이를 마악 건너온 넋새 한 마리 밤이슬 젖은 머리 쓰다듬어주고 있다 그려 그려 고생했네 고생했네 삭신도 내려놓으면 홀연 이 아침처럼 화엄이 보일 터 노스님 예불 소리에 처머 끝 풍경이 운다, 울어 깨끗해지는 한 생애여 무성한 시간의 수풀 사이로 나도 돌아갈 길이 보이는 듯. 일주문, 불일암, 송광사로 한바퀴 걷습니다 암자의 겨울 준비로 곶감 말리기 ㅎ 불일암 가는길, 무소유길 걷습니다 아름다운 대숲길,,,! 바람에 서걱이는 소리가 예술 입니다 불일암이 잘 보이는 곳에서 물 한모금 마시며, 법정 스님의 책 구절을 잠시 떠 올려 봅니다 우리 곁에서 꽃이 피어난다는 것은 얼마나 놀라운 생명의 신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