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시 4

사계절의 꿈 / 최영미

사계절의 꿈 / 최영미어떤 꿈은 나이를 먹지 않고봄이 오는 창가에 엉겨붙는다땅위에서든 바다에서든그의 옆에서 달리고픈나의 소망은 이루어지지 않았다어떤 꿈은 멍청해서봄이 가고 여름이 와도 겨울잠에서 깨어나지 못하지어떤 꿈은 은밀해서호주머니 밖으로 꺼내지도 못했는데나른한 공기에 들떠 뛰쳐나온다살 - 아 - 있 - 다 - 고,어떤 꿈은 달콤해서여름날의 아이스크림처럼입에 대자마자 사르르 녹았지어떤 꿈은 우리보다 빨리 늙어서,가을바람이 불기도 전에무엇을 포기했는지 나는 잊었다어떤 꿈은 나약해서담배연기처럼 타올랐다 금방 꺼졌지겨울나무에 제 이름을 새기지도 못하고이루지 못할 소원은 붙잡지도 않아잠들기도 두렵고깨어나기도 두렵지만,계절이 바뀌면 아직도 가슴이 시려봄날의 꿈을 가을에 고치지 못할지라도 …지식이 성공을 부르는..

2025.03.03

봄이 오는 길목에서 / 이해인

봄이 오는 길목에서 / 이해인 하얀 눈 밑에서도 푸른 보리가 자라듯 삶의 온갖 아픔 속에서도 내 마음엔 조금씩 푸른 보리가 자라고 있었구나 꽃을 피우고 싶어 온몸이 가려운 매화 가지에도 아침부터 우리집 뜰 안을 서성이는 까치의 가벼운 발결움과 긴 꼬리에도 봄이 움직이고 있구나 아직 잔설이 녹지 않은 내 마음의 바위 틈에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일어서는 봄과 함께 내가 일어서는 봄 아침 내가 사는 세상과 내가 보는 사람들이 모두 새롭고 소중하여 고마움의 꽃망울이 터지는 봄 봄은 겨울에도 숨어서 나를 키우고 있었구나. 봄에 들어선다는 뜻의 입춘(入春), 24절기의 첫번째 입니다 새 봄 행복하십시요 삶이 오르막이더라도 가벼운 마음으로 오르시고, 혹시 내리막이시거든 더욱 홀가분 하십시요 이번 봄에는 마음으로 걸..

2023.02.04

공감의 사월을 기다리며,,,,!

4월의 시 / 박목월 ​ ​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 구름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 ​ 아 멀리 떠나와 이름 없는 항구에서 배를 타노라 ​ 돌아온 4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든다 ​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어린 무지개 계절아 ​ 목련꽃 그늘 아래서 긴 사연의 편질 쓰노라 ​ 클로버 피는 언덕에서 휘파람을 부노라 ​ 아 멀리 떠나와 깊은 산골 나무 아래서 별을 보노라 ​ 돌아온 4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든다 ​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어린 무지개 계절아 봄은 뒷좌석에 앉아 있으면 별로다 세상은 꽃도 일찍 펴야하고,,, 변화도 빨라야 한다 봄에는 내가 속한 조직에 공헌해야 한다 그것이,,, 가장 행복한 한가지 일겁니다 그리곤, 가장 행복한 일에 투자해야합니다 나의 아름다운 봄을 위하..

2019.04.15

지금 이 순간의 사랑 / 정연복

지금 이 순간의 사랑 / 정연복 영원히 사랑한다고 우리들은 가끔 말합니다 하지만 사람에게 영원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삶에서 죽음까지의 시간이 허락될 뿐입니다 그 시간마저도 바람같이 빨리 흘러갑니다. 사랑할 시간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죽음이 우리 둘을 갈라놓을 때가 날로 가깝습니다 죽는 날까지 사랑한다 해도 그 사랑은 결코 길지 못합니다 그러니 지금 이 순간 당신을 사랑해야겠습니다. 사랑한다는 것 / 정연복 사랑한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 아니어도 좋다 목숨까지 바치는 거창한 일은 아니어도 된다 세상의 어느 외로운 사람에게 가만히 어깨 품 내주고 슬픈 마음 토닥이는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는 것 내가 손수건 되어 눈물 한 방울 쓱 닦아주는 것 사람들끼리의 사랑이란 이렇게 작은 일인지도 모른다.

2015.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