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환 시인 2

꽃지의 일몰

꽃지의 일몰은 언제나 아름답다 낙조가 있는 날이건, 낙조가 없이 그냥 밤이 오는 날이건, -- 아름다운 것은 많은 사람이 바라보며, 하루를 보내는 곳이기 때문이다 세월이 가면/ 박인환 지금 그 사람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 사랑은 가고 옛날은 남는 것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그 벤치 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덮여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내 서늘한 가슴에 있네. 얼굴/ 박인환 우리 모두 잊혀진 얼굴들처럼 모르고 살아가는 남이 되기 싫은 까닭이다 길을 걷고 살면 무엇하나 꽃이 내가 아니듯 내가 꽃이 될 ..

2017.12.11

세월이 가면,,,, 박인환

세월이 가면,,,, 박인환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의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 하지 사랑은 가고 옛날은 남는 것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그 벤치 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덮여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의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내 서늘한 가슴에 있네 시인 박인환(1926 ~ 1956)이 1956년에 쓴 詩입니다. 31세로 요절한 박인환은 명동 어느 술집에서 잔뜩 술을 마셨는데 술값이 없어 술집 여주인에게 술값 대신으로 즉석에서 이 시를 지어주었다는 에피소드가 전해집니다. 시간은 흘러서 우리가 사랑했던 시간들이 퇴색되고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

2014.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