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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지의 일몰
    2017. 12. 11. 16:08

    꽃지의 일몰은 언제나 아름답다

    낙조가 있는 날이건,

    낙조가 없이 그냥 밤이 오는 날이건,

    --

    아름다운 것은

    많은 사람이 바라보며,

    하루를 보내는 곳이기 때문이다

     

    세월이 가면/ 박인환


    지금 그 사람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
    사랑은 가고 옛날은 남는 것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그 벤치 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덮여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내 서늘한 가슴에 있네.


     

     

    얼굴/ 박인환


    우리 모두 잊혀진 얼굴들처럼
    모르고 살아가는 남이 되기 싫은 까닭이다
    길을 걷고 살면 무엇하나
    꽃이 내가 아니듯
    내가 꽃이 될 수 없는 지금
    물빛 눈매을 닮은
    한마리의 외로운 학으로 산들 무엇하나
    사랑하기 이전부터
    기다림을 배워버린 습성으로 인해
    온 밤에 비가 내리고 이젠 내 얼굴에도
    강물이 흐른다
    가슴에 돌담 쌓고
    손 흔들던 기억보다 간절한 것은
    보고 싶다는 단 한마디
    먼지 나는 골목을 돌아서다가
    언뜻 만나서 스쳐간 바람처럼
    쉽게 잊혀져버린 얼굴이 아닌 다음에야
    신기루의 이야기도 아니고
    하늘을 돌아 떨어진 별의 이야기도 아니고
    우리 모두 잊혀진 얼굴들처럼
    모르고 살아가는 남이 되기 싫은 까닭이다. 


     


    자발적 고독을 즐기기 위하여 오는 곳,

     

    꽃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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