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산눈꽃 2

계절이 지날 때마다 / 용 혜 원

계절이 지날 때마다 / 용 혜 원 계절이 지날 때마다 그리움을 마구 풀어 놓으면 봄에는 꽃으로 피어나고 여름에는 비가 되어 쏟아져 내리고 가을에는 오색 낙엽이 되어 떨어지고 겨울에는 눈이 되어 펑펑 쏟아져 내리며 내게로 오는 그대 그대 다시 만나면 개구장이 같이 속없는 짓 하지 않고 좋은 일들만 우리에게 있을 것만 같다 그대의 청순한 얼굴 초롱 초롱한 눈이 보고 싶다 그 무엇으로 씻고 닦아내고 우리의 사랑을 지울 수는 없다 사사로운 모든 것들을 잊어버리고 남은 삶을 멋지게 살기 위하여 뜨거운 포옹부터 하고 싶다 이 계절이 가기 전에 그대 내 앞에 걸어올 것만 같다 2016년 1월 덕유산의 추억을 꺼냅니다 이후로는, 눈도 덜 오고,,,, 동지 즈음에 힌 눈이 소복히 내리길 소망합니다

2019.12.18

2017년, 덕유산 마지막 눈꽃 놀이(3)

그 사람에게 / 신동엽 아름다운 하늘 밑 너도야 왔다 가는구나 쓸쓸한 세상 세월 너도야 왔다 가는구나 다시는 못 만날지라도 먼 훗날 무덤 속에 누워 추억하자 호젓한 시골길서 마주친 그날, 우리 왜 인사도 없이 지나쳤는가, 하고 주목 아래로 살짝 들어가 봅니다 불? 엄청난 나무의 인내? 멋집니다 양지바른 곳은 눈꽃이 집니다 발길이 바빠집니다 아직도 가지 못한 가을에도 눈꽃이 피고,,,! 하늘이 살짝 열린 곳으로 파아란 색이 드러납니다 곳곳에 만들어진 눈꽃터널! 너에게 쓴다 / 천양희 꽃이 피었다고 너에게 쓰고 꽃이 졌다고 너에게 쓴다 너에게 쓴 마음이 벌써 길이 되었다 길 위에서 신발 하나 먼저 다 닳았다 너에게 쓴 마음이 벌써 내 인생이 되었다 마침내는 내 생 풍화되었다. 조릿대의 파란색이 색다른 느낌을..

2017.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