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꽃산행 11

2017년, 덕유산 마지막 눈꽃 놀이(1)

휴가를 내고 한라산에 가고싶었다, 산은 보여주어야 보는 법 아닌가? 대설로 입산이 통제되었다 ㅠㅠ 일정을 변경하여 덕유산으로 향했다 평일이고, 추워서 산님들도 적고 홀연히 즐기기에 너무 아름다운 추억이 되리라 시는 슬픈 때 쓰신다는 작가의 말이 생각난다 여행도 조금은 복잡할 때, 일상을 혼자서 떠나보는거다! 리프트를 타고 올라서니 탄 세상처럼 춥습니다 올해는 눈꽃을 별로 보지 못했는데 딱 맞춰서 온듯 합니다 겨울산은 적당한 바람이 붕어야죠? 한기를 품은 바람이 산님들을 날릴 기세 입니다 추워보이지요??? 중봉까지 천천히 걸어 가면서 놀고, 다시 원점 회귀하는 방향으로 잡습니다 하늘은 맑지는 않고, 뿌옇게,,, 조금은 아쉽습니다 터진 구름 사이로 햇볕이 비춥니다 자연에게서 배운 것 / 헨리 데이빗 소로우 ..

2017.03.01

겨울 덕유산, 안녕!

바람에게도 길이 있다 / 천상병 강하게 때론 약하게 함부로 부는 바람인 줄 알아도 아니다! 그런 것이 아니다! 보이지 않는 길을 바람은 용케 찾아간다. 바람길은 사통팔달(四通八達)이다. 나는 비로소 나의 길을 가는데 바람은 바람길을 간다. 길은 어디에나 있다. 봄을 위하여/ 천상병 겨울만 되면 나는 언제나 봄을 기다리며 산다. 입춘도 지났으니 이젠 봄기운이 화사하다. 영국의 시인 바이런도 '겨울이 오면 봄이 멀지 않다'고 했는데 내가 어찌 이 말을 잊으랴? 봄이 오면 생기가 돋아나고 기운이 찬다. 봄이여 빨리 오라 봄이 오는 소리 /최원정 가지마다 봄기운이 앉았습니다. 아직은 그 가지에서 어느 꽃이 머물다 갈까 짐작만 할 뿐 햇살 돋으면 어떻게 웃고 있을지 빗방울 머금으면 어떻게 울고 있을지 얼마나 머물..

2016.03.08

눈 위에 쓰는 시, 덕유산 여행

눈 위에 쓰는 시 / 류시화 누구는 종이 위에 시를 쓰고 누구는 사람 가슴에 시를 쓰고 누구는 자취 없는 허공에 대고 시를 쓴다지만 나는 십이월의 눈 위에 시를 쓴다. 흔적도 없이 사라질 나의 시 겨울나무 /도종환 잎새 다 떨구고 앙상해진 저 나무를 보고 누가 헛살았다 말하는가 열매 다 빼앗기고 냉랭한 바람 앞에 서 있는 나무를 보고 누가 잘못 살았다 하는가 저 헐벗은 나무들이 산을 지키고 숲을 이루어내지 않았는가 하찮은 언덕도 산맥의 큰 줄기도 그들이 젊은 날 다 바쳐 지켜오지 않았는가 빈 가지에 새 없는 중지 하나 매달고 있어도 끝났다 끝났다고 함부로 말하지 말라 실패했다고 함부로 말하지 말라 이웃 산들이 하나씩 허물어지는 걸 보면서도 지킬 자리가 더 만핟고 믿으며 물러서지 않고 버텨온 청춘 아프고 ..

2016.03.06

설산에서 즐기는 여백!

3월에 /이해인 단발머리 소녀가 웃으며 건네준 한 장의 꽃봉투 새봄의 봉투를 열면 그 애의 눈빛처럼 가슴으로 쏟아져오는 소망의 씨앗들 가을에 만날 한 송이 꽃과의 약속을 위해 따뜻한 두손으로 흙을 만지는 3월 나는 누군가를 흔드는 새벽바람이고싶다 시들지 않는 언어를 그의 가슴에 꽃는 연두색 바람이고 싶다 부산 갈맷길에서 본 동백입니다 봄은 겨울속에서도 옵니다 바위에 나무가 꽃이 되었습니다 누구는 꽃이 되고, 그림이 되고,,,, 대피소도 인파가 가득합니다 여백 / 도종환 ​ 언덕 위에 줄지어 선 나무들이 아름다운 건 나무 뒤에서 말없이 나무들을 받아 안고 있는 여백 때문이다. 나뭇가지들이 살아온 길과 세세한 잔가지 ​ 하나하나의 흔들림까지 다 보여주는 ​ 넉넉한 허공 때문이다. 빽빽한 숲에서는 보이지 않는..

2016.03.04

덕유산 입산통제 되기 전에, 눈꽃 한번 더(1)

3월 1일! 봄이 왔건만, 다시 폭설이 내리고 꽃샘추위가 왔습니다 산불예방을 위한 입산을 통제하기 전에 덕유산으로 마지막 눈꽃 보러 갔습니다 고속도로에서 바라보는 산들은 힌눈조차 없어서 걱정하며 들어섰는데 멋진 광경이 펼쳐집니다 곤도라가 예약제로 변경되었더군요 ,,,, 궁시렁 궁시렁 긴 줄을 서서 기다림끝에 올랐습니다 한겨울보다 줄이 더 길었습니다 오전 09시에 도착하여 12:30분에 탑승을 ㅎㅎㅎㅎ 올 겨울에 올랐던 날들 중에서 파아란 하늘이 보이는 날은 처음입니다 멋진 일기입니다 눈이 시리도록 파랗습니다. 고사목에 핀 눈꽃은 더욱 활홀합니다 젊은 스키어들도 봅니다 더 늦기전에,,,, 나도 저렇게 살아야 하는데,,,, 삶의 깊이를 느끼고 싶은날 - 용혜원 삶의 깊이를 느끼고 싶은날 한 잔의 커피로 목을..

2016.03.02

행복한 느낌, 덕유산3!

당신 울고 있나요 / 장인하당신 울고 있나요 지금 무엇 때문에 그렇게 슬픈 표정으로 울고 있는 건가요 당신 서러워서 울고 있나요 나를 보지 못해서 울고 있는건가요나와 함께 하지 못하는 그리움땜에 울고 있나요 당신이 울고 있을 자격이나 있나요 서러웁다고 보고 싶다고 나에게 말할 자격이나 있나요 예전 같으면 당신이 울고 있으면 모든거 내팽개쳐 두고 한달음으로 달려가당신 두눈에 흐르는 눈룸 말없이 닦아주고 살포시 안아 주었을 나인데 이젠 그러질 못하네요당신이 외면한 사랑때문에 내가 더아파서당신 사랑 받아줄 내마음의 여유가 없어져 버렸어요 당신 지금 그렇게 슬픈듯 세상이 끝난것처럼 울고 있지만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괜찮아질거예요나도 예전에 당신이 외면한 사랑땜에 행복해 하면 웃었던 날보다 가슴아파서 ..

2016.01.27

덕유산 산행(안성-동업령-백암봉-중봉-향적봉-설천봉)1

감사하는 마음은 끼뻐하는 마음 입니다 가끔은 슬프고 우울한 일이 생기더라도 그 안에 숨겨진 뜻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려고 애쓰는 너그러움 입니다. 남에게 우울을 전염시키지 말기 위해서도 밝은 쪽으로 시선을 두는 지혜를 구하다 보면 생각보다 빨리 감사의 미소를 뛸 수 있을 것입니다 -이해인 감사하는 마음 중에서 - 지인들과 눈꽃산행을 왔습니다 안성-동업령-중봉-향벅봉-설천봉으로 이어지는 산행입니다 눈꽃을 보기 위하여 6시 반에 안성에서 출발합니다 오르는 산 길에 물소리가 힘찹니다 곧 봄이 올 것 같습니다 동업령에 오르니 완전 눈꽃이 만발했습니다 바람도 많이 불어서 엄청 춥습니다 백암봉 능선입니다 군데군데 바람이 눈으로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지나온 길을 바라봅니다 무룡산, 삿갓봉, 남덕유, 서봉이 장쾌합니다 눈이..

2015.01.16

험난함이 내 삶의 거름이 되어 / 이정하

험난함이 내 삶의 거름이 되어 / 이정하 기쁨이라는 것은 언제나 잠시뿐, 돌아서고 나면 험난한 구비가 다시 펼쳐져있는 이 인생의 길 삶이 막막함으로 다가와 주체할 수 없이 울적할 때 세상의 중심에서 밀려나 구석에 서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 자신의 존재가 한낱 가랑비처럼 힘없이 팔랑거릴때 그러나 그런 때 일수록 나는 소망한다 그것들이 내 삶의 거름이 되어 화사한 꽃밭을 일구어 낼 수 있기를 나중에 알찬 열매만 맺을 수 있다면 지금 당장 꽃이아니라고 슬퍼할 이유가 없지않는가 행복한 소식 전하실 분께 초대장 드려요!!

2014.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