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목 9

늦여름, 나를 위한 산행, 지리산,,,!

엄청남 폭염의 여름이 지나는가 보다 말복이 지나니 찬바람 분다 문득 지리산 가자는 아내의 말을 듣고 떠난다 0, 집에서 03시에 출발, 중산리에 도착하여 산행 시작 07:40 0, 아직은 덥고 습한데 산객들이 좀 있다, 우리는 반대 방향으로 산행하기로,,, 중산리 - 칼바위 -장터복 - 제석봉-천왕봉-로타리대피소 - 순두류 - 중산리 0, 산행시간 : 7시간30분(점심과 휴식 충분히) 칼바위에는 아직 햇볕이 안들었습니다 장터목으로 갑니다 오랜 가뭄으로 폭포가 수량이 적습니다 시원함은 어디 가겠습니까,,,,? 노랑 물봉선이도 만개하였습니다 장터목대피소 마당 식탁에 앉아 점심을 하고 쉽니다 함께 종주하고, 밥을 먹던 추억도 이야기 합니다 행복은 무지 무지하게 크지만 사소한 거랍니다,,,! 제석봉으로 갑니다 ..

2018.08.23

귀가 / 도종환

귀가 / 도종환 언제부터인가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은 지쳐 있었다 모두들 인사말처럼 바쁘다고 하였고 헤어지기 위한 악수를 더 많이 하며 총총히 돌아서 갔다 그들은 모두 낯선 거리를 지치도록 헤매거나 볕 안 드는 사무실에서 어두워질 때까지 일을 하였다 부는 바람 소리와 기다리는 사랑하는 이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고 지는 노을과 사람의 얼굴이 제대로 보이지 않게 되었다 밤이 깊어서야 어두운 골목길을 혼자 돌아와 돌아오기가 무섭게 지쳐 쓰러지곤 하였다 모두들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라 생각하고 있었다 우리의 몸에서 조금씩 사람의 냄새가 사라져가는 것을 알면서도 인간답게 살 수 있는 터전과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시간을 벌기 위해서라 믿고 있었다 그러나 오늘 쓰지 못한 편지는 끝내 쓰지 못하고 말리라 오늘 하지 않고..

2017.09.06

지리산 산행 후기

지리산이 가고 싶었습니다 남들은 지리산을 동네 용봉산 가듯이 하냐고 뭐라고 합니다 진주에 사는 모씨는 매주 갑니다 ㅋㅋㅋ 컨디션은 별로 였지만 떠나기로 결정하고, 배낭은 가장 가볍게 하기로 합니다 즉, 먹는 거는 떡 몇조각입니다 다행히 전전날 비가 내려서 습도는 높지만 온도는 선선한 것으로 기상청에 예보합니다 새벽 03시에 기상하여 준비하고, 자가용으로 출발합니다 08시에 도착하여 행장을 수습합니다 벌써 주차장에는 빼곡히 주차가 되었습니다 08:30(중산리 주차장 출발)-법계사-천왕봉-제석봉-장터목-칼바위-중산리(16:30) 원점회귀 산행입니다 중산리 골짜기에 운무가 피기 시작합니다 법계사 능선을 운무가 넘을 듯? 세상에 내려가면 화내지 말고, 티 없이 살아야지 다짐합니다 변화! 개선문 제 가방에는 인절..

2014.07.07

봉합엽서-이정하

봉합엽서 / 이정하 잘 지내리라 믿습니다 늘 하는 말이지만 이곳에 없는건 당신뿐입니다 모든것이 다 제자리에 있는데 다만 당신만이 내곁에 없습니다 비 내리는 오늘 같은 날이면 창가에 앉아 칼국수나 먹었으면 좋겠다라고 한 그대의 말이 생각납니다 그래서 슬며시 웃음이 나왔습니다 아나요? 당신 생각만 하면 저절로 입가에 웃음이 고이는 내 헤픈 마음을 오후 늦게부터 햇빛이 비치기 시작했습니다만 궃은 우리 사랑엔 언제나 먹구름이 걷혀질까요 길을 걷다 무심히 쳐다본 하늘엔 노을이 걸려 있었습니다. 나는 까닭 모르게 한숨이 났습니다 보고 싶다라는말도 저처럼 핏빛 붉은 빛이겠지요 탈래도 더 탈것없는 가슴, 쓸래도 더 쓸 수 없는 내 마음의 여백은 당신이 알아서 헤아려 주십시오 안녕이란 말조차 나는 가슴저려 못하겠습니다

2014.06.12

10월에 읽는 시

10월이 되었습니다 행복한 일상 준비하시고, 가을도 만끽하시는 계절이길 소망합니다 낙엽이 지고, 겨울로 가는 가을이 아름다운 것은 봄이 있기 때문이겠지요? 충실한 결실과, 비움을 통하여 더 행복하세요 가을날(릴케) 주여, 시간이 되었습니다. 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 해시계 위에 당신의 그림자를 얹으시고 들판에 바람을 풀어주옵소서. 마지막 열매를 알차게 하시고 이틀만 더 남녘의 빛을 주시어 무르익도록 재촉하시고 마지막 단맛이 무거워져가는 포도에 스미게 하소서. 지금 집에 없는 자는 집을 짓지 못합니다. 지금 홀로인 사람은 오래토록 그렇게 살 것이며 잠자지 않고 읽고 긴 편지를 쓸 것이며 바람에 나뭇잎이 그를 때면 불안스러이 이리저리 가로수 사이를 혜맬 것입니다. 가을 날(헷새) 숲 가의 가지들 금빛에 ..

2013.10.01

지리산 천왕봉 산행

지리산 천왕봉 산행입니다 홍성에서 4시 기상하여 준비하고 출발, 8시 반에 중산리 도착! 9시 산행 시작, 법계사-정상-제석봉-장터목-칼바위로 원점회귀 산행 저녁 무렵에 가을비가 흠벅 내려서 저도, 동료도, 가을이 되었습니다 내가 먼저 나를 버리지 않으면 어디에든지 함께하는 것들이 있다 -도종환 - 언제나 힘들었고, 거친 호흡과 함께 했지만 정상은 내 발 아래에 있었다 그리고 그것으로 그만이다 행복하다 이 산에서,,,, 계곡은 살짝 물들어 갑니다 대피소는 바글바글 조망이 깨끗해서 너무 좋았습니다, 참 드문 일입니다 개선문 발 아래 구름도 둥실!!! 중봉입니다, 단풍들었네요 정상은 사람이 너무 많아서 뜸바구니에서 표시만? 사람들이 줄서서 대기하는 모습입니다 서리가 내렸나 봅니다 야생화 모습이,,,, 세석,..

2013.09.29

고사목과 아름다운 시!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이원규)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천왕봉 일출을 보러 오시라 삼대째 내리 적선한 사람만 볼 수 있으니, 아무나 오시지 마시고 노고단 구름바다에 빠지려면 원추리 꽃무리에 흑심을 품지 않는 이슬의 눈으로 오시라. 이슬의 눈으로 오시라. 행여 반야봉 저녁노을을 품으려면 여인의 둔부를 스치는 유장한 바람으로 오고 피아골의 단풍을 만나려면, 먼저 온몸이 달아 오른 절정으로 오시라 불일폭포의 물 방망이를 맞으려면, 벌 받는 아이처럼 등짝 시퍼렇게 오고 벽소령의 눈 시린 달빛을 받으려면, 뼈마저 부스러지는 회한으로 오시라 그래도 지리산에 오려거든 세석평전의 철쭉꽃 길을 따라 온몸 불사르는 혁명의 이름으로 온몸 불사르는 혁명의 이름으로 오시라 최후의 처녀림 칠선 계곡에는 아무 죄도 없는 나무..

2013.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