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여행지 추천 6

남해여행, 가천다랭이마을의 이른 봄

별빛 가득한 마을 /이필종 어느 을 보면서 히말라야로 가는 길 고산(高山) 준령(峻嶺) 산기슭에는 자연을 자연으로 사는 원주민이 산다. 이웃 마을도 준령 너머 성채의 미로를 따라 돌계단이 천국길인가- 전설의 주름살로 조상 대대로 숨을 쉰다. 산비탈에 일군 논밭들 오르다가 또 오르다가 가슴 비워 가는 도량道場이다. 노을마저 황홀하게 놀다간, 이슥한 밤 별들이 산을 낮추는 밤이면 마을은 꿈이고 마을사람들은 별이 되어 잠든다. 남해의 가천 다랭이마을은 바다를 끼고 있지만 배 한척 없는 마을이다. 마을이 해안절벽을 끼고 있는 탓이다. 방파제는 고사하고 선착장 하나도 만들 수 없다보니 마을주민들은 척박한 땅을 개간해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한 층 한 층 석축을 쌓아 만든 다랭이 논(명승 제15호)은 그렇게 태어났..

2022.03.13

봄이 오는 소리 / 최원정

봄이 오는 소리 / 최원정 ​ 가지마다 봄기운이 앉았습니다. 아직은 그 가지에서 어느 꽃이 머물다 갈까 짐작만 할 뿐 햇살 돋으면 어떻게 웃고 있을지 빗방울 머금으면 어떻게 울고 있을지 얼마나 머물지 어느 꽃 잎에 사랑 고백을 할지 알 수가 없습니다 어둠 내리는 시간에도 새로움 여는 봄의 발자국 소리에 마음은 아지랑이처럼 들떠만 있습니다 돌...돌...돌... 얼음 밑으로 흐르는 냇가 보송보송 솜털 난 버들강아지 이 봄에 제일 먼저 찾아 왔습니다. 내가 행복을 주지는 못하였지만 노력하였는지 묻습니다 겨울 지나고 버티고 선 봄,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합니다

2020.03.05

아침고요수목원을 두 손 꼭 잡고,,,!

당 신 .... 김용택 작은 찻잔을 떠돌던 노오란 산국(山菊)향이 아직도 목젖을 간질입니다. 마당 끝을 적시던 호수의 잔 물결이 붉게 물들어 그대 마음 가장자리를 살짝 건드렸지요. 지금도 식지않은 꽃향이 가슴 언저리에서 맴돕니다. 모르겠어요. 온 몸에서 번지는 이 향(香)이 山菊 내음인지 당신 내음인지 ... 나, 다 젖습니다. 들국화 / 이해인 꿈을 잃고 숨져 간 어느 소녀의 넋이 다시 피어난 것일까 흙냄새 풍겨 오는 외로운 들길에 웃음 잃고 피어난 연보랏빛 꽃 하늘만 믿고 사는 푸른 마음속에 바람이 실어다 주는 꿈과 같은 얘기 멀고 먼 하늘 나라 얘기 구름 따라 날던 작은 새 한 마리 찾아 주면 타오르는 마음으로 노래를 엮어 사랑의 기쁨에 젖어 보는 자꾸 하늘을 닮고 싶은 꽃 오늘은 어느 누구의 새하..

2019.10.21

사람들은 왜 모를까 / 김용택

사람들은 왜 모를까 / 김용택 이별은 손 끝에 있고 서러움은 먼데서 온다 강 언덕 풀잎들이 돋아나며 아침 햇살에 핏줄이 일어선다 마른 풀잎들은 더 깊이 숨을 쉬고 아침 산그늘 속에 산벗꽃은 피어서 희다 누가 알랴 사람마다 누구도 닿지 않은 고독이 있다는 것을 돌아앉은 산들은 외롭고 마주 보는 산은 흰 이마가 서럽다 아픈 데서 피지 않은 꽃이 어디 있으랴 슬픔은 손 끝에 닿지만 고통은 천천히 꽃처럼 피어난다 저문 산 아래 쓸쓸히 서 있는 사람아 뒤로 오는 여인이 더 다정하듯이 그리운 것들은 다 산 뒤에 있다 사람들은 왜 모를까 봄이 되면 손에 닿지 않는 것들이 꽃이 된다는 것을 봄날, 해무 자욱한 천리포수목원을, 사랑하는 이와 걸었습니다 별들의 시간과 우리의 시간이 섞이여 실체로서의 사랑이 되리라,,,!

2018.03.11